일본 자민당 총재 후보인 고이즈미 신지로(43) 전 환경상(왼쪽부터), 이시바 시게루(67) 전 자민당 간사장, 다카이치 사나에(63) 경제안보담당상. [EPA] |
[헤럴드경제=김빛나 기자] 일본 자민당 총재이자 사실상 일본 총리를 뽑는 선거가 하루 앞으로 다가왔다. 역대 최다 후보인 9명의 후보들이 경쟁하는 가운데 결선 투표 진입이 예상되는 후보들의 동료 국회의원을 향한 막판 지지 호소가 이어지고 있다.
26일 NHK,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에 따르면 이시바 시게루(67) 전 자민당 간사장, 다카이치 사나에(63) 경제안보담당상, 고이즈미 신지로(43) 전 환경상은 의원 표를 정조준해 막판 선거전을 벌이고 있다.
우편으로 표를 보내는 당원(당비 납부 일본 국적자)·당우(자민당 후원 정치단체 회원)들은 이미 사실상 투표를 마친 상태인 데다가, 이들 '3강'도 과반 득표는 어려워 결선 투표를 염두에 둘 수밖에 없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자민당 총재 선거는 국회의원 표(368표)와 당원·당우 표(368표)를 합산해 결과를 내며, 과반을 차지한 후보가 없으면 상위 2명을 상대로 국회의원 368표와 지방 조직 47표를 더하는 방식으로 결선투표를 다시 치르게 된다.
이에 따라 3강 후보는 선거캠프별로 의원들을 상대로 전화를 돌리거나 실세를 찾아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다카이치 사나에 캠프의 나카소네 히로후미 전 외무상은 25일 의원 54명이 소속된 '아소파' 수장 아소 다로 부총재를 만났다고 마이니치신문은 전했다.
앞서 고이즈미 전 환경상은 이미 하루 전 아소 부총재와 만나 지지를 부탁했고 '아베파' 참의원들 사이에 영향력이 큰 세코 히로시게 참의원 의원도 만났다.
그는 기자들에게 "한명이라도 더 지지를 부탁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비자금 스캔들' 이후 기시다 후미오 총리 주도로 자민당 내 6개 파벌 중 아소파를 제외한 기시다파, 아베파, 니카이파 등 5개 파벌은 해체 방침을 정하고 절차를 밟고 있거나 일부는 절차를 마쳤다. 하지만 아직은 가치관이나 인간관계로도 엮인 파벌 영향력이 작다고 할 수 없다.
선거를 앞두고 각 계파 출신 의원별 모임도 눈에 띄고 있다.
아베파 출신 의원 30명은 25일 모임을 열어 총재 선거에 대한 의견을 교환했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전했다.
니카이파 출신 의원 10여명도 다케다 료타 전 총무상 주도로 음식점에 모여 논의를 했다.
이시바 캠프와 아소 부총재간 최근 접촉 소식은 전해지지 않았지만, 이시바 전 간사장도 이달 한 방송사 프로그램에 출연해 자신과 척을 져온 아소 부총재에게 머리를 숙이고 지지를 부탁할 것이냐는 질문을 받자 "그런 일이 있을 수도 있다"고 말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