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간제 근로자 1년 만에 10만명 이상 증가…조선업 64%가 ‘소속 외’

[고용노동부 제공]

[헤럴드경제=김용훈 기자] 기간제 근로자들이 1년 전에 비해 10만명 이상 급증했다. 사내 하청 등 '소속 외' 근로자 비중은 소폭 줄었지만, 조선업의 경우 사내 하청 비율이 60%를 웃돌았다.

고용노동부는 26일 이런 내용이 담긴 '2024년 고용형태공시 결과'를 발표했다.

2014년부터 시행 중인 고용형태공시제는 기업이 자율적으로 고용구조를 개선하게 하기 위해 상시 근로자 300인 이상 기업이 매년 3월 말까지 근로자의 고용형태 현황을 공시하게 한 제도다.

이에 따르면 올해 공시 기업은 총 4057개(공시율 99.8%)로, 전년 대비 170개가 늘었고 이들 기업이 공시한 근로자는 총 5765만명으로, 전년 대비 17만4000명이 증가했다.

대기업 수와 근로자 수가 모두 증가 추세를 이어간 것이다. 공시 근로자 중에 기업이 직접 고용한 '소속 근로자'는 474만3000명으로 전체의 82.3%를 차지했다. 작년과 비교해 근로자 수는 17만7000명, 비중은 0.6%포인트 늘었다.

다만 소속 근로자 중에서 계약기간을 정하지 않은 정규직 근로자보다 기간제 근로자 수의 증가 폭이 더 컸다. 기간제 근로자들은 작년 117만3000명에서 올해 128만명으로 10만7000명 증가했다. 소속 근로자 중 기간제 근로자가 차지하는 비중도 25.7%에서 27.0%로 1.3%포인트 증가했다.

소속 근로자 중 단시간 근로자 비중 역시 작년 6.9%에서 올해 7.8%로 0.9%포인트 증가했다. 이는 저출생·고령화에 따라 기간제·단시간 근로자 비중이 높은 보건복지업 근로자가 지속해서 증가한 영향이 큰 것으로 풀이된다.

업종별로는 건설업에서 기간제 비중이 63.1%(소속 근로자 대비)로 가장 컸고, 부동산업(58.9%), 사업시설 관리·임대 서비스업(49.9%) 등이 뒤를 이었다. 공시기업들의 '소속 외 근로자'는 102만3000명으로, 전년 대비 3000명 줄었다.

소속 외 근로자는 다른 업체에 소속돼 해당 기업에서 근무하는 파견, 하도급, 용역 등 근로자를 가리킨다. 소속 외 근로자 비중은 작년 18.3%에서 17.7%로 0.6%포인트 감소했다.

세부 업종별로는 조선업의 소속 외 근로자 비율이 63.9%로, 여전히 높은 수준을 보였다. 500인 이상 기업부터는 기업 규모가 클수록 소속 외 근로자 비율도 높아 500∼999인 9.9%, 1000∼4999인 15.5%, 5000인 이상 기업은 25.6%에 달했다.

김문수 고용부 장관은 "공시 규모가 증가하는 추세 속에서 소속 근로자도 전년 대비 증가한 것은 의미 있는 결과"라며 "정부는 앞으로도 기업의 자율적 고용구조 개선을 지원하기 위해 최선을 다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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