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한 아파트 단지 모습. [성남시=이상섭 기자] |
[헤럴드경제=심아란 기자] 수도권 1기 신도시에서 처음으로 재건축에 나서게 될 '선도지구' 공모에 1기 신도시 지역 아파트 단지 60%가량이 뛰어들었다. 분당의 경우 70%가 선도지구 공모에 신청했으며 평균 주민동의율이 90%를 웃돌며 과열 양상을 보이고 있다.
29일 국토교통부와 1기 신도시 소관 지방자치단체인 경기도, 고양시(일산), 성남시(분당), 부천시(중동), 안양시(평촌), 군포시(산본)는 선도지구 공모 제안서 접수 결과를 발표했다.
1기 신도시 162개 특별정비예정구역 중 61%에 해당하는 99개 구역이 제안서를 접수했다. 특별정비예정구역은 지자체가 정비기본계획을 통해 재건축이 필요한 단지 2∼4개를 묶어 지정해 놓은 곳이다.
선도지구 제안서를 제출한 구역의 가구 수는 15만3000가구로, 이는 1기 신도시 전체 주택 수(주택 재고) 29만가구의 53%에 이른다. 주택 수로 따지든, 정비 구역 수로 따지든 1기 신도시 절반 이상이 재건축 의지를 보인 셈이다.
앞서 정부는 선도지구로 분당 8000가구, 일산 6000가구, 평촌·중동·산본 각 4000가구 등 총 2만6000가구를 지정하겠다고 밝혔다. 지역 여건에 따라 지자체가 기준 물량의 50%를 추가 지정할 수 있기에 최대 3만9000가구가 선도지구가 될 수 있다.
지역별로는 분당의 선도지구 경쟁이 치열한 상황이다. 공모 대상인 특별정비예정구역 67곳 중 70%(47곳)가 참여했다. 가구 수 기준으로 가장 규모가 큰 곳은 수내동 양지마을(한양3·5·6, 금호1·6, 청구2단지)로 총 4406가구다. 서현동 시범단지 삼성한신 등은 4264가구, 서현동 시범단지 우성·현대는 3713가구, 수내동 파크타운은 3025가구 규모다.
분당에서 선도지구를 신청한 곳의 가구 수는 총 5만9000가구다. 공모 신청 구역의 평균 동의율은 90.7%에 이르렀다.
지자체가 제시한 선도지구 평가항목 중 가장 높은 배점(분당은 60점)을 차지하는 게 주민 동의율이다 보니 각 단지가 한 장이라도 더 동의서를 받으려고 막판까지 안간힘을 썼다. 동의하지 않는 가구를 공개해 압박하는 곳까지 나올 정도였다.
주민 동의율 95%를 받으면 '만점'을 받을 수 있는데 분당 선도지구 신청 구역 중 동의율이 가장 높은 곳은 95.9%였다. 이는 제안서상 동의율을 기반으로 한 것이기에 추후 지자체의 검증 과정을 거치게 된다.
일산에서는 공모 대상 특별정비예정구역 47곳 중 22곳(47%)이 참여했다. 규모가 큰 곳은 마두동 강촌마을 3·5·7·8단지(3600가구), 백마마을 3·4·5·6단지(3300가구)다. 선도지구 신청 구역의 총가구 수는 3만가구로, 최대 선정 규모(9000가구)의 3.3배 수준이다. 일산 선도지구 신청 구역의 평균 주민동의율은 84.3%다.
이 밖에 지역에서 공모대상 특별정비예정구역 참여율은 ▷평촌(47%) ▷중동(75%) ▷산본(69%) 등을 기록했다.
각 지자체는 평가에 따라 11월 선정 결과를 발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