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로바키아 부총리 “韓 기업 투자하면 혜택 보장”…K-원전·방산, ‘기회의 땅’에 눈독

김창범(왼쪽 다섯 번째) 한국경제인협회 부회장과 데니사 사코바(왼쪽 여섯 번째) 슬로바키아 부총리 겸 경제부 장관이 30일 오후 서울 여의도 FKI타워 컨퍼런스센터에서 열린 ‘한-슬로바키아 비즈니스 라운드테이블’에 앞서 기념촬영하고 있다. 김현일 기자

[헤럴드경제=김현일 기자] 슬로바키아 정부가 30일 한국경제인협회가 주최한 ‘한-슬로바키아 비즈니스 라운드테이블’에서 국내 기업인들과 만나 슬로바키아에 대한 적극적인 투자를 당부했다.

이날 개인 사정으로 참석하지 못한 로베르트 피초 총리를 대신해 데니사 사코바 부총리 겸 경제부 장관이 서울 여의도 FKI타워 컨퍼런스센터를 찾아 인사말을 전했다.

사코바 부총리는 “한국이 한강의 기적을 통해 개발도상국에서 선진 경제대국으로 올라선 것을 정말 존경한다. 슬로바키아도 성공적인 여정을 함께 하고 싶다”고 말했다.

이어 “슬로바키아는 지리적으로는 유럽 최중심지에 위치해 있고, 유럽연합(EU)의 일원으로서 유로화를 사용하며 쉥겐조약에도 가입해 슬로바키아에 투자하면 분명한 혜택과 장점이 있다”고 강조했다.

또한 “고등교육을 받은 숙련된 인재들이 많이 있기 때문에 한국 기업이 오면 양질의 인재를 통해 생산활동을 할 수 있을 것”이라며 “장기 투자 대상으로서 적합하며 부가가치를 늘릴 수 있는 곳이라고 강조하고 싶다”고 했다.

사코바 부총리는 비즈니스 외에도 한국인들에게 관광지로서도 매력적인 국가라고 덧붙였다.

이날 행사에는 사코바 부총리 외에도 라스티슬라브 흐바니에츠 외교부 차관, 마렉 레포브스키 주한슬로바키아 대사 등이 참석했다. 한국 측에서는 김창범 한경협 상근부회장을 비롯한 자동차, 전자, 원전, 방산, 로봇 등 다양한 산업의 기업인 20여명이 참석해 한-슬로바키아 산업협력에 대한 높은 관심을 보였다.

슬로바키아에는 TV, 자동차 등 국내 기업들의 주요 생산기지가 자리잡고 있다. 이번 간담회는 국내 기업들의 기존 사업의 확대는 물론 원전, 방산, 로봇 등 신규사업 진출 방안을 논의하기 위해 마련됐다.

간담회를 주최한 김창범 한경협 상근부회장은 인사말을 통해 “삼성, 현대차·기아, 일진을 비롯한 80여개의 한국 기업이 슬로바키아에 진출해 성공적인 비즈니스를 전개하고 있다”며 “한국과 슬로바키아가 전자제품, 자동차 등 기존 산업에서의 윈윈(Win-Win) 관계를 원전, 방산, 첨단산업 등에서도 이어나가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날 회의에 참석한 기업인들은 피초 총리에게 애로사항과 슬로바키아 투자확대를 위한 세제지원 등 다양한 내용을 건의했다.

특히 원전과 관련해 ▷신규원전 사업자 선정 진행현황 및 계획 ▷소형모듈원전(SMR) 도입을 위한 정부 계획 ▷신규원전 건설을 위한 사업재원 마련 방안 등에 대한 문의가 있었다. 현재 슬로바키아 정부는 원전 2기가 가동 중인 보후니체 부지에 2031년 1.2GW 규모 신규 원전 착공을 추진 중이다.

방위산업 분야에선 한국 기업 제품이 슬로바키아군 현대화 사업에 참여해 슬로바키아와의 국방협력을 위한 세부 논의를 할 수 있기를 희망한다는 의견이 있었다. 일부 기업은 슬로바키아 국방부와 직접 소통을 못하는 애로가 있다며 이에 대한 지원을 당부했다.

자동차 산업과 관련해서는 신규 투자한 부지 주변 인프라 개선요청이 있었다. 특히, 신규 공장 건설부지 연결도로 신설, 출퇴근 시 교통혼잡 및 물류지연을 해결하기 위한 인프라 건설 등을 요청했다.

이외에도 신규 공장 가동에 필요한 양질의 인력 지원, 투자 인센티브 제공, 인허가 시간 단축요청 등 슬로바키아 비즈니스 확대를 위한 다양한 건의가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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