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묻지마 살인’ 순천시, “지능형 CCTV 600대 설치”

이상동기 범죄 희생자를 추모하는 스티커가 순천시 조례동 분향소에 마련돼 있다.

[헤럴드경제(순천)=박대성 기자] 밤길을 걷던 10대 여학생(18)이 일면식도 없는 남성에게 살해된 사건을 계기로 관할 지자체와 경찰이 폐쇄회로(CC)TV 등 방범 시설을 대폭 확충한다.

2일 순천시(시장 노관규)에 따르면 시는 경찰과 함께 조례동 사건 현장 인근 CCTV를 확대 설치하는 등 600여 대를 보강 설치키로 했다.

사건 현장 일대는 상가와 모텔 등 숙박시설, 나이트클럽 등 유흥시설 등이 밀집한 곳인데도 일부 거리가 어둡고 CCTV·가로등 등 방범 시설 설치가 미흡한 것으로 파악됐다.

조례동 일대를 비롯해 순천 지역 노후 CCTV 22대를 교체하고 방범 취약지역 20곳에 40대를 추가 설치할 예정이다.

사건 사고 취약 인구 밀집 지역, 어린이보호구역, 범죄 다수 발생 지역 등에 지능형 관제 CCTV 590대를 설치한다.

여성과 청소년 등이 안심하고 귀가할 수 있는 환경 조성에도 나선다.

시와 경찰은 사건 현장 일대를 여성 안심 귀갓길로 지정하고 도로를 밝히는 표지 병·반사경·안심 벨·안내판 등 안전시설을 마련하기로 했다.

범죄 사각지대를 해소하기 위해 '안심길' 조성 사업도 확대 추진하고 안심길을 중심으로 순찰을 강화한다.

사건 현장인 조례동 일대에는 기동순찰대가 배치돼 1일 4팀(팀당 7명)이 순찰하고 있다.

시 관계자는 "지역 주민·기관과 합동팀을 꾸려 순찰하고, 혼자 귀가하는 여성 등을 동행해 안전한 귀갓길을 돕겠다"고 말했다.

한편, 신상공개 결정된 피의자 박대성(30)은 지난 달 26일 자정을 넘긴 0시 44분께 순천시 조례동 거리에서 귀갓길 여학생을 흉기로 여러 차례 찔러 살해한 혐의(살인)로 구속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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