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규시즌 총관중·시청 시간 모두 증가
등 돌렸던 미국의 젊은 팬들이 다시 야구장을 찾고 있다.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사무국이 1일(미국시간) 발표한 보도자료에 따르면, 2024 MLB 정규시즌 티켓 구매자의 중위 연령(총구매자를 연령순으로 나열했을 때 정중앙에 있는 사람의 나이)은 46세로, 2019년 51세보다 다섯 살이나 젊어졌다.올해 18∼35세의 입장권 구매 비율도 2019년 이후 8.5%나 증가했다.
인터넷·디지털 유입 팬층도 늘었다.
MLB닷컴은 “올해 MLB닷컴 시청 시간은 145억분으로 지난해 127억분보다 14% 증가해 최고치를 경신했다”며 “MLB는 다양한 플랫폼에서 젊은 팬들의 관심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MLB닷컴에서 중계방송 시청권, 티켓, 공식 상품을 구매한 소비층의 평균 연령은 2019년 43.4세에서 올해 36.2세로 크게 낮아졌다.
MLB 팬층이 젊어진 건 지난해 도입한 각종 규정과 변화에 기인한 것으로 보인다.MLB는 2010년대 긴 경기 시간과 지루한 진행 문제로 젊은 팬들로부터 외면받자 대대적인 개혁을 추진했다.
2019년부터 독립리그와 제휴를 맺고 각종 규정을 실험했으며 이 중 몇몇 규정은 마이너리그를 거쳐 2023년 빅리그에 도입했다.
MLB 사무국은 선수노조와 일부 팬들의 반대를 무릅쓰고 투구 시간을 제한하는 피치 클록을 도입하면서 수비 시프트를 금지하고 베이스 크기를 확대했다.
경기 시간을 줄이고 적극적인 도루를 유도해 박진감 있는 경기를 만들겠다는 심산이었다.효과는 통계로 나타났다.야구는 재밌어졌고, 젊은 팬들은 야구장을 다시 찾기 시작했다.
전체 관중 수도 늘었다.MLB 총관중 수는 2018년 7천만명 밑으로 떨어졌다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유행 시대를 거쳐 2023년 7천74만7천365명을 기록하면서 7천만명대를 회복했다.
그리고 올해엔 총 7천134만8천366명으로 지난해 대비 약 1% 증가세를 보였다.한 경기 평균 관중도 2만9천568명으로 지난해(2만9천295명)보다 늘었다.
2019년(2만8천339명)과 비교했을 땐 한 경기 평균 1천명 이상이 증가했다.슈퍼스타 오타니 쇼헤이(로스앤젤레스 다저스) 등 글로벌 스타들의 활약도 MLB 인기 회복에 한몫했다.
MLB는 “글로벌 시청자는 지난해보다 18%가 늘었다”며 “특히 아시아 시청자는 32%가 증가했다”고 소개했다.또한 “오타니가 50홈런-50도루 기록을 세운 뒤 24시간 동안 X(옛 트위터)에 노출된 MLB 게시물은 무려 9천840만건이었다”고 전했다.
한편 올해 MLB 정규시즌에선 총 3천617개의 도루가 나왔다. 역대 최다 3위 기록이다.1위는 1914년 4천574개, 2위는 1915년 4천108개다.(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