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아니스트 임윤찬이 2일(현지시간) 오후 영국 런던에서 열린 그라모폰 클래식 뮤직 어워즈 시상식 무대에서 젊은 예술가 상을 받은 이후 피아노 연주를 하고 있다. [연합] |
[헤럴드경제=민성기 기자] 피아니스트 임윤찬(20)이 세계적인 클래식 음반 시상식인 그라모폰 클래식 뮤직 어워드(이하 그라모폰 어워드)의 피아노 부문과 특별상인 ‘올해의 젊은 음악가’ 부문을 수상했다. 한국인 피아니스트가 그라모폰 어워드를 받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그라모폰 어워드는 2일(현지 시각) 영국 런던에서 열렸다. 올해는 임윤찬이 수상한 피아노 부문을 비롯해 오케스트라, 실내악, 협주곡, 현대음악 등 총 11개 부문에서 수상 음반을 결정했다.
임윤찬은 데카(Decca)와 전속계약 후 지난 4월에 발매한 첫 번째 음반 ‘쇼팽: 에튀드’(Chopin: Études)를 통해 영광을 누렸다. 쇼팽의 에튀드는 낭만주의 피아노곡집의 정수로 불리며 피아니스트에게 고난도의 기교를 요구해 악명이 높은 작품집이기도 하다.
클래식계에서는 이번 수상을 어느 정도 예상했다. 왜냐하면 그라모폰이 지난 5월 ‘이달의 음반’으로 임윤찬의 음반을 선정했기 때문이다. 그라모폰은 “임윤찬의 쇼팽은 유연하고 깃털처럼 가벼우며, 유창하면서도 열정적”이며 “즐거움과 젊음의 활력을 거침없이 발산한다”고 호평했다.
피아니스트 임윤찬이 2일(현지시간) 오후 영국 런던에서 열린 그라모폰 클래식 뮤직 어워즈 시상식 무대에서 ‘쇼팽: 에튀드’로 피아노 부문에서 상을 받고 있다. [연합] |
비평가 롭 코완은 “임윤찬의 다이내믹스 조절은 그야말로 초인적인 수준으로 흐름이 끊기지 않고 자연스럽게 이어진다”며 “단기적으로는 이보다 더 나은 에튀드 녹음은 없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이는 위대한 업적”이라고 평가했다.
대상 격인 ‘올해의 음반상’은 미국 바이올리니스트 힐러리 한의 ‘이자이 바이올린 소나타’ 앨범이 차지했다. 힐러리 한은 기악 부문에서도 수상해 임윤찬과 함께 나란히 2관왕에 올랐다.
영국의 권위 있는 클래식 전문지 그라모폰이 1977년부터 해마다 여는 그라모폰 클래식 뮤직 어워즈는 ‘클래식 음반의 오스카’라고 불리며 실내악, 성악, 협주곡, 현대음악, 기악, 오페라, 오케스트라 등 부문으로 나눠 그해 최고로 꼽은 음반에 대해 시상한다.
앞서 한국 음악가 중에서는 바이올리니스트 정경화가 1990년 실내악 부문과 1994년 협주곡 부문에서, 첼리스트 장한나가 2003년 협주곡 부문에 수상했다.
한편 임윤찬은 2022년 반 클라이번 콩쿠르에서 최연소 우승을 차지하며 세상에 이름을 알렸다. 현재 그는 미국 뉴잉글랜드음악원(NEC)에서 유학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