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품도 ‘중동 리스크’ 변수로…업계 “예의주시” [푸드360]

지난 3일 오후 서울 서초구 하나로마트 양재점에 시민들이 라면을 고르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전새날 기자] 중동 분쟁이 격화하면서 국제 유가가 요동치고 있다. 식품 업계에서는 국제 곡물 가격 등 원재료 상승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4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식품 기업들은 이스라엘과 이란을 중심으로 한 대외적 환경이 악화하면서 원재료 수입 상황을 면밀히 지켜보고 있다. 미리 일정량을 수입해 쓰는 만큼 당장은 큰 영향이 없지만, 불안한 상황이 장기화할 경우 원재료 부담 커질 수 있다는 우려다. 밀 등 수입 곡물은 라면, 과자 등 주요 가공식품의 원재료로 활용된다.

이스라엘에 대한 이란의 대규모 미사일 공격 이후 중동에서의 무력 충돌 확산 우려가 커지면서 유가는 이미 강세다. 지난 3일(현지시간) 11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 원유(WTI)는 전장 대비 3.61달러(5.15%) 오른 배럴당 73.71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3거래일 상승세로, 이번 주에만 8% 가까이 급등했다. 글로벌 벤치마크인 브렌트유(12월분)는 3.72달러(5.03%) 치솟은 배럴당 77.62달러를 기록했다.

이스라엘이 이란에 대한 공세를 강화할 경우 가격 변동이 더 커질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호르무즈 해협을 통한 물류가 막힐 경우 사우디아라비아와 아랍에미리트(UAE) 등 원유 수출이 영향을 받을 수 있다. 이스라엘이 이란의 석유 시설 공격을 감행한다면, 유가가 배럴당 200달러 안팎까지 치솟을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에 따르면 당초 4분기 국제유가는 전 분기 약보합세로 전망됐다. 중국 경기 침체 우려 등으로 세계 석유 수요 전망치가 전월 대비 하향 조정되면서다. 하지만 유가 강세가 이어지면서 변수가 생겼다. 농경원이 내놓은 전망치도 예상을 벗어날 것으로 추정된다.

또 농경원은 2024/2025 세계 밀 기말재고량 전망치도 생산량 감소로 전월 및 전년 대비 각각 1.5%, 3.0% 감소할 것으로 예측했다. 9월 선물가격과 수출가격도 유럽 작황 부진 등에 따라 전월 대비 상승한 상황이다.

업계 관계자는 “미리 재고를 확보해 놓기 때문에 당장은 큰 영향이 없겠지만 장기화할 경우를 대비해 주시하고 있다”라며 “특히 수입에 의존하는 원재료는 물류비 상승 시 부담이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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