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기섭 경제사회노동위원회 위원장 [연합] |
[헤럴드경제=김용훈 기자] 경제사회노동위원회(경사노위) 노사정 대표 4인이 지난 2월 이후 8개월 만에 만나 사회적 대화를 정례화하는데 합의했다. 또, 산업전환을 별도로 다루는 논의 체제를 구성하기로 했다. 플랫폼 노동과 관련한 논의 역시 이번 회의에서 별도 회의체 구성이 언급됐다.
권기섭 경사노위 위원장, 김문수 고용노동부 장관, 손경식 한국경영자총협회 회장, 김동명 한국노동조합총연맹 위원장은 4일 서울 종로구 새문안로 경사노위 대회의실에서 노사정 대표자 회의를 개최했다. 이번 회의는 지난 2월 이후 약 8개월 만에 열린 공식적인 회의다. 이 자리에서 노사정은 사회적 대화를 정례화하고, 격월로 회의를 개최해 주요 의제를 속도감 있게 논의하기로 합의했다.
아울러 좋은 일자리 창출과 더불어 산업전환과 플랫폼 노동 대응을 위한 별도 논의 체제를 발족하기로 합의했다. 경사노위는 산업구조 변화로 인한 고용 불안정과 직무 이동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지속가능한 일자리와 미래세대를 위한 특별위원회에서 산업전환 의제를 다루기로 했다. 또, 플랫폼 노동과 관련한 논의와 관련해서도 별도 회의체 구성이 언급됐다.
이와 함께 청년 세대 및 다양한 계층의 목소리를 반영하기 위한 계층별 위원회 발족도 논의했다. 청년, 여성, 취약계층 근로자 등의 의견을 수렴해 노동시장의 공정성과 활력을 제고하는 방안을 마련할 예정이다. 계층의 참여를 확대해 사회적 대화의 폭도 넓히기로 합의했다. 근로시간 단축, 정년 연장 등 다양한 노동 현안에 대해 논의를 이어온 노사정은 구체적 실천 방안을 모색하게 됐다.
경사노위 권기섭 위원장은 모두발언에서 “노사정 대화는 위기 극복의 중요한 열쇠가 되어 왔으며, 이번 회의에서도 신뢰와 양보를 바탕으로 의미 있는 변화를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한 “청년 세대에게 희망을 주는 노동시장과 사회적 대화를 통해 국민적 공감과 지지를 이끌어낼 수 있을 것”이라며 대화의 중요성을 역설했다.
손경식 경총 회장은 “노사정 대화는 기성세대의 이해관계를 넘어서 청년 일자리 창출에 초점을 맞춰야 하며, 임금체계도 직무와 성과 중심으로 개편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글로벌 산업 환경은 빠르게 변화하고 있지만 노동관계법·제도가 시대 변화를 따라가지 못하면서 경제활력은 감소하고 있다”며 “노동시장의 유연성을 높여 미래세대를 위한 사회적 대화가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국노총 김동명 위원장 역시 “중층적 사회적 대화 체제를 더욱 활성화해 미래세대를 위한 의미 있는 변화를 만들어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최근 국회에서 추진되고 있는 사회적 대화에 대해 “한국노총은 중층적 사회적대화 체제는 더욱 활발해질수록 좋다는 입장”이라며 “국회발 사회적대화는 기존 경사노위 논의의 보완재이지 대체제는 아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