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서 국내 최초 양문형 버스 도입…서울도 도입할까

제주도에서 도로 한 가운데 ‘섬식 정류장’을 만들어 양쪽으로 승하차가 가능한 양문형 버스가 내년 5월 국내 최초로 도입됨에 따라 서울 등 전국으로 확산될 지 주목된다. 사진은 서울 시내 버스 운행 장면.[연합]

[헤럴드경제=김수한 기자] 제주도에서 도로 한 가운데 ‘섬식 정류장’을 만들어 양쪽으로 승하차가 가능한 양문형 버스가 내년 5월 국내 최초로 도입됨에 따라 서울 등 전국으로 확산될 지 주목된다.

제주도는 S-BRT(슈퍼-간선급행버스체계) 체계 구축에 따라 서광로 광양사거리∼도령마루(옛 해태동산) 3.1㎞ 구간 양방향 정류장을 도로 중앙에 1개로 통합하는 이른바 섬식 정류장을 내년 5월 준공한다.

이 구간 양 방향 17개 정류장은 6개로 줄어든다.

섬식 정류장은 도로 한 가운데 섬처럼 있는 형태다. 국내 최초로 도입되는 양문형 버스 운영을 위해 설치된다.

섬식 정류장이 들어서면 버스는 오고 가는 양방향에서 왼쪽 문으로 승차와 하차가 가능해진다.

통상 국내 버스는 오른쪽 문으로 승하차하는 방식이지만, 제주에서 국내 최초로 양방향 승하차가 이뤄지는 셈이다.

섬식 정류장의 폭은 4∼6m로, 기존 도로 중앙의 버스우선차로 정류장 6m보다 좁으면서 양방향 모두 이용할 수 있다.

제주도는 섬식 정류장 준공에 맞춰 버스 왼쪽 문으로 승하차할 수 있도록 제주시 권역의 시내버스 682대 중 489대를 양문형 저상버스로 교체할 계획이다.

현재 버스 중앙차로 정류장은 버스 진행 방향의 오른쪽에 각각 따로 나뉘어져 있어 오른쪽 출입구로만 승차와 하차를 한다.

제주도는 해당 구간의 가로수도 인근으로 옮겨 심을 계획이다.

제주도는 광양사거리 서쪽 200m 지점에 있는 탐라장애인복지관 정류장 횡단보도 인근에 섬식 정류장을 설치해 도민들이 미리 체험할 수 있도록 했다.

섬식 정류장이 기존 버스우선차로 정류장을 대체해 설치됨에 따라 버스우선차로가 운영 중인 서울 등의 도시에 적용될 지 관심이 모아진다.

섬식 정류장이 안착하면 큰 도로에 양쪽 방향으로 혼재돼 있는 버스 정류장을 간소화할 수 있어 도시 미관도 개선될 것으로 기대된다.

대도시의 교통혼잡지구에 버스 정류장 개수를 줄이면 공간 활용도를 개선하고 시민 편의도 증진될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양문형 버스 도입을 위한 예산 확보가 관건이다.

제주도의 경우 682대 중 489대를 양문형 버스로 교체해야 해 장기적으로 수천억원의 예산을 확보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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