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직원이 일하고 있다. [AFP] |
[헤럴드경제=유혜림 기자] 뉴욕증시의 3대 주가지수가 모두 강한 상승세를 탔다. 9월 고용 증가 폭이 시장 예상을 크게 뛰어넘으면서 미국 경기 둔화 우려를 덜어냈다는 평가가 나온다.
4일(미국 동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341.16포인트(0.81%) 오른 4만2352.75에 거래를 마감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51.13포인트(0.90%) 뛴 5751.07, 나스닥종합지수는 전장보다 219.37포인트(1.22%) 상승한 1만8137.85에 장을 마쳤다.
9월 비농업 고용 지표는 말 그대로 ‘서프라이즈’였다. 노동부는 9월 비농업 고용이 전월보다 25만4000명 늘어났다고 발표했다. 이는 시장 예상치 14만7000명과 비교해 무려 10만7000명이나 더 많은 수치다.
9월 실업률도 4.1%를 기록하며 예상치를 밑돌았고 전월과 비교해도 둔화했다. 지난 8월과 7월의 고용 수치도 상향 조정됐다. 지난 8월의 비농업 신규 고용은 기존 14만2000명에서 15만9000명으로 1만7000명 상향 조정됐다. 7월 수치는 8만9000명에서 14만4000명으로 5만5000명이나 늘어났다.
9월 고용 수치는 경기 둔화는 커녕 인플레이션 반등을 우려해야 할 정도로 뜨거웠다. 이에 경기침체 우려가 누그러지면서 주가도 강하게 탄력받았다.
글로벌X의 미셸 클루버 ETF 모델 포트폴리오 총괄은 “고용 지표가 여름에는 약하게 나왔지만, 건강한 고용시장의 지원을 받아 회복력을 유지하고 있다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는 여전히 좋은 경제 소식이 증시에 좋은 영향을 미치는 환경에 있다”며 “이는 경기 연착륙의 가능성을 높여준다”고 말했다.
강한 고용으로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기준금리 인하 속도를 늦출 수밖에 없을 것이라는 관측이 힘을 얻었다. 시장에서는 11월 ‘빅 컷(50bp 금리인하)’ 확률이 사라졌고 소폭이나마 기준금리 동결 확률이 생겼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의 페드워치툴에 따르면 연방기금금리 선물시장은 9월 비농업 고용이 발표된 후 11월에 25bp 인하 확률을 98.9%까지 올려 잡았다. 전날 마감 무렵 수치는 67.9%였다.
반면 50bp 인하 확률은 전날 30%를 웃돌았으나 순식간에 ’0%’로 떨어졌다. 금리 동결 확률은 1.1%로 나타났고 장 중 2%를 넘기도 했다.
월가의 주요 투자은행도 금리 전망치를 속속 하향 조정했다. 9월 고용 지표를 반영해 JP모건은 11월 2차 빅 컷 전망을 폐기하고 25bp 인하로 방향을 틀었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fA) 역시 11월 금리 인하폭을 종전 50bp에서 25bp로 내렸다.
골드만삭스는 이날 보고서에서 “우리는 11월과 12월 회의에서 25bp 인하를 예상한다”며 “오늘 고용보고서는 11월 50bp 인하 가능성을 낮췄다고 믿는다”고 말했다.
업종별로는 부동산과 유틸리티만 소폭 하락했을 뿐 나머지 업종은 모두 상승했다. 임의소비재와 에너지, 금융, 커뮤니케이션서비스가 1% 넘게 뛰었으며 기술도 1% 가까이 올랐다.
유가는 긴장감이 일부 누그러졌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이스라엘을 향해 유전 공습 외 대안을 생각해야 한다고 발언하면서 유가는 올랐지만, 상승 폭은낮췄다. 시카고옵션거래소(CBOE) 변동성 지수(VIX)는 전장보다 1.28포인트(6.25%) 내린 19.21을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