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 재보복 관측 속 이란 정예 쿠드스군 사령관 행방불명

[AFP]

[헤럴드경제=이민경 기자] 이스라엘의 재보복에 대비해 이란군이 최고 경계 태세에 돌입한 상황에서 이란 혁명수비대 정예 쿠드스군 사령관의 행방이 묘연한 상태로 알려졌다.

5일(현지시간) 미국 뉴욕타임스(NYT) 보도에 따르면, 이란 언론들은 이날 에스마일 가니(67) 쿠드스군 사령관이 현재 어디에 있는지 의문을 제기하는 보도를 잇달아 내보냈다.

앞서 이스라엘과 아랍권 언론이 가니 사령관이 이스라엘의 베이루트 공습으로 사망했거나 다쳤을 것이라고 보도하자 확인 취재에 나선 것이다

하지만 이란 언론들은 당국자들로부터 가니 사령관의 행방에 대해 명확한 대답을 듣지 못했다.

혁명수비대도 이 사안에 대해 어떤 성명도 내지 않았다.

쿠드스군은 혁명수비대 내 해외 작전을 담당하는 정예부대다.

이라크와 시리아, 레바논 등에서 활동하는 친이란 무장조직에 자금과 무기, 훈련, 대테러 작전을 지원하는 임무를 수행한다.

가니 사령관은 2020년 미국에 암살된 이란의 국민 영웅 가셈 솔레이마니 사령관 후임으로 쿠드스군을 지휘해왔다.

이란 언론이 게시한 사진에 따르면, 가니 사령관이 공개 석상에서 마지막으로 목격된 것은 레바논의 친이란 무장단체 헤즈볼라의 수장 하산 나스랄라가 지난달 27일 이스라엘의 공습으로 폭사하고 나서 이틀 뒤였다.

가니 사령관은 당시 이란 수도 테헤란의 헤즈볼라 사무실에 등장했다.

하지만 그는 이란 최고지도자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가 나스랄라를 추모하기 위해 이달 4일 집전한 금요 예배에는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이란 당국자 3명은 가니 사령관이 지난주 헤즈볼라 고위 인사들을 만나기 위해 레바논 수도 베이루트로 떠났다고 전했다.

이스라엘은 가자지구 전쟁 발발 이후 헤즈볼라의 공격으로 피란길에 오른 이스라엘 북부 지역 주민들을 귀환시키겠다면서 지난달 23일부터 헤즈볼라 근거지를 공습해왔고, 이달 1일부터는 레바논 남부에서 지상전도 벌이고 있다.

이스라엘과의 전면전이 우려되는 상황에서 쿠드스군 사령관의 부재에 이란 내부가 술렁이고 있다.

베이루트에 주재한 혁명수비대의 한 인사는 가니 사령관에 대한 이란 고위 당국자들의 침묵이 일반 구성원들 사이에서 공황 상태를 만들고 있다고 전했다.

이란 뉴스 사이트인 타브낙은 “여론은 우리의 장군이 살아있고 잘 있다는 소식을 기다리고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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