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6월 독일 뮌헨에서 열린 인터배터리 유럽 2024에 참가한 LG에너지솔루션 부스 전경. [LG에너지솔루션 제공] |
[헤럴드경제=서재근 기자] LG에너지솔루션이 올해 3분기 전기차 캐즘(일시적 수요 정체)에도 영업이익이 전 분기 대비 129.5% 늘어난 4483억원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8일 밝혔다. 매출은 같은 기간 11.6% 늘어난 6조7257억원이다.
이 같은 실적은 에프앤가이드 등 시장 컨센서스 매출 6조7257억원, 영업이익 4200억 원(3개월 평균치, 10월 7일 기준)을 소폭 상회한 수치다. 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상 첨단제조 생산 세액공제(AMPC) 금액 4660억원을 제외하면 영업손실 177억원을 기록, 전분기(-2525억원) 대비 손실 폭을 줄였다.
매출은 유럽과 북미 주요 OEM 향 EV 파우치 공급 증가와 더불어 북미 전력망 프로젝트 중심 출하량 증가에 따른 에너지저장장치(ESS) 매출 확대 등에 힘입어 전분기 대비 늘어난 것으로 분석된다. 영업이익 역시 주요 고객사 공급 물량 확대에 따른 가동률 개선, 매출 증가에 따른 고정비 부담 완화와 더불어 비용 절감 노력 등의 영향으로 전분기 대비 개선됐다.
LG에너지솔루션 분기 실적 표. [LG에너지솔루션 제공] |
LG에너지솔루션은 올 한 해 전기차 시장 성장세 둔화에 대응하기 위해 ▷고객 및 제품 포트폴리오 강화 ▷ESS 등 비(非)전기차(Non-EV) 사업 비중 확대 ▷배터리 생애주기 서비스(Baas)·에너지 생애주기 서비스(EaaS) 등 신사업 강화 등을 통해 시장의 변동에도 견고한 매출구조를 마련해 나가는 데 집중한다고 밝힌 바 있다.
실제 LG에너지솔루션은 앞서 지난 7월 르노와 전기차용 리튬인산철(LFP) 배터리 대규모 공급계약 체결에 성공하는 등 중저가 배터리 시장으로 영향력을 확대했을 뿐만 아니라 독일에서 열린 상용차 전시회 ‘IAA 트랜스포테이션 2024’에서 세계 최초로 파우치형 고전압 미드니켈(Mid-Ni) CTP를 선보였다.
ESS 사업 비중도 넓혀가고 있다. LG에너지솔루션은 지난달 미국 에너지 전시회인 ‘RE+’에서 오는 2025년부터 미국에서 LFP 기반 ESS 제품을 생산·판매할 예정이라고 발표했다.
한편, LG에너지솔루션은 이날 메르세데스-벤츠와 총 50.5GWh 규모의 전기차 배터리를 공급하는 계약을 체결했다고 공시했다.
업계에 따르면 LG에너지솔루션은 벤츠 계열사에 46파이(지름 46㎜) 원통형 배터리를 공급할 것으로 알려졌다. 판매 및 공급은 북미 및 기타지역에 이뤄질 예정이며, 계약 기간은 오는 2028년 1월 1일부터 2038년 12월 31일까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