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서울 반포 세빛섬에서 열린 헤럴드디자인포럼 2024의 참석자들이 스마트폰으로 강연 모습을 촬영하고 있다. 임세준 기자 |
[헤럴드경제=안효정·차민주 기자] “다른 곳에선 접할 수 없는, 디자인의 최신 흐름을 파악할 소중한 기회였다.”
8일 이른 오전부터 서울 반포 세빛섬에 모인 참석자들은 기대감을 감추지 않았다. 올해로 14번째 맞이한 헤럴드디자인포럼에 매년 참가하고 있다는 이들도 다수 있었다. 디자인 거장들의 강연엔 일제히 스마트폰을 꺼내 촬영하기도 했다.
‘헤럴드디자인포럼 2024’은 그야말로 디자인업계 화합의 장을 방불케 했다. 건축과 같은 전통적인 디자인업계 뿐 아니라 인공지능(AI)이나 메타버스 등 첨단 IT 분야 종사자까지 한 자리에 모였다. 이들은 이어지는 명사들의 강연에 큰 박수로 화답하고, 강연 내용을 메모하거나 촬영하는 등 뜨거운 관심을 쏟아냈다.
8일 오전 서울 반포 세빛섬에서 열린 헤럴드디자인포럼 2024에서 300여명 참석자들이 이른 시간부터 행사장을 가득 채웠다. 이상섭 기자 |
총 300여석 티켓이 조기 매진된 헤럴드디자인포럼 2024엔 이른 시간부터 참석자들이 몰려 행사장을 가득 채웠다. 삼삼오오 모여 기념 촬영을 하는가 하면, 연사들을 조금이라도 가까이 보고자 이른 시간부터 앞 좌석을 선점하는 등 자리 경쟁까지 치열했다.
8일 오전 서울 반포 세빛섬에서 열린 헤럴드디자인포럼 2024에서 한 참석자가 입장 팔찌를 착용하고 있다. 이상섭 기자 |
특히, ‘건축계의 노벨상’이라 불리는 프리츠커상 수상자 안 라카통·장 필리프 바살의 강연에 큰 기대감을 내비쳤다. 건축학을 전공했다는 박연주(39) 씨는 “작년에도 헤럴드디자인포럼에 참석, 강연을 정말 감명 깊게 들었다”며 “건축이나 공간 디자인에 흥미가 많아 프리츠커상 수상자들의 얘기가 특히 궁금했다. 이번 포럼에서도 그들의 건축 철학과 삶을 들을 수 있어 기대된다”고 말했다.
AI나 메타버스, 가상현실 등 신기술 분야의 디자인 트렌드까지 다루는 데에도 호평이 이어졌다. 맨앞 자리를 선점한 인천디자인지원센터의 강연주(39) 과장은 “우리와 같은 국가기관의 디자인 분야에서도 AI는 늘 화두”라며 “AI와 디자인을 어떻게 연결할지 궁금증을 안고 (포럼에) 왔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공공성이라는 목적을 갖고 디자인을 할 때 AI가 어떻게 활용될 수 있을지 항상 고민이 든다. 이번 포럼으로 그 실마리를 얻을 수 있다는 게 좋다”고 덧붙였다.
8일 서울 반포 세빛섬에서 열린 헤럴드디자인포럼 2024에서 참석자들이 강연을 경청하고 있다. 임세준 기자 |
디자인 업계에 종사하는 이효원 씨도 “AI를 이용하면 업무의 효율성이 올라가 온전하게 디자인을 연구할 수 있는 시간을 확보할 수 있다”면서 “디자인 설계나 콘셉트 구상 등 여러 방면에서 AI를 어떻게 활용하면 좋을지 인사이트(insight)를 포럼에서 찾을 수 있을 것 같아 기대된다”고 전했다.
매년 헤럴드디자인포럼에 참석하고 있다는 이들도 있었다. 명실상부 디자인업계를 대표하는 포럼으로 자리매김하면서 빠르게 변하는 디자인업계의 최신 트렌드를 한눈에 살펴볼 수 있다고 호평했다.
삼성전자 모바일사업부 디자이너로 일하는 박세민 씨와 오수민 씨는 “매년 헤럴드디자인포럼에 참석해 트렌드(trend) 전반에 대한 이해도를 높이려고 한다”며 “디자이너들은 가장 최신의 흐름을 빠르게 읽을 줄 알아야 하는데, 헤럴드디자인포럼이 그런 면에서 도움이 많이 된다”고 전했다.
인테리어 분야에 종사하는 홍정은(38) 씨도 “포럼에 오는 디자이너들의 스펙트럼이 다채롭고 넓다”며 “2018년부터 헤럴드디자인포럼에 참석했는데, 매번 인터넷에서 볼 수 없는 창의 프로세스를 설명해줘서 특별하다고 생각한다”고 웃으며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