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 = 서병기 선임기자]요즘 야외에서 맨발로 걷는 사람들이 많다. KBS 1TV '생로병사의 비밀'이 9일 밤 9시 40분 ‘제대로 맨발 걷기’ 편을 방송한다. 맨발 걷기의 과학적인 효능과 함께, 효과가 배가 되는 맨발 걷기의 올바른 방법을 짚어본다.
꺼지지 않는 맨발 걷기 열풍! 공원, 산, 바다, 심지어 도심 거리에서도 신발을 벗고 맨발로 걷는 사람들을 쉽게 볼 수 있다. 그런데, 당신은 제대로 된 맨발 걷기를 하고 있는가? 잘못된 맨발 걷기로 발 건강을 해치고 있지 않은가? 안전한 맨발 걷기가 시급한 때다.
-건강을 위해 맨발 걷기를 택한 사람들
지난해 췌장암 진단을 받고 수술을 한 류승택(76) 씨는 별다른 항암 치료 없이 추적관찰 중이다. 수술 후 9개월이 지난 현재, 건강하게 일상을 보내고 있다. 비결은 맨발 걷기라는데. 무리한 운동을 피해야 한다는 전문가의 권고를 받고는 매일 집 근처 바닷가를 맨발로 걷는다.
천천히 걷다 보면 만 보가 훌쩍 넘는다. 수술 전에는 스트레스가 많았다는 류승택 씨는 맨발로 걸은 뒤 마음에 평안함이 찾아왔다고 고백한다. 암 치료 후 건강한 일상을 회복하기 위해 선택한 맨발 걷기, 별다른 부작용은 없을까?
-맨발 걷기 vs 신발 걷기, 건강에 어떤 영향을 줄까?
'생로병사의 비밀'은 맨발 걷기와 신발 걷기가 우리 몸에 어떤 영향을 주는지, 그 차이를 비교 분석하기 위해 맨발 걷기 5명과 신발 걷기 5명, 두 그룹으로 나누어 4주간 ‘걷기 프로젝트’를 시행했다. 혈액검사, 체성분 검사 등 기본적인 진단검사와 발 건강 상태를 살펴볼 수 있는 근력 검사, 근육 부피 검사 등 정형외과 진찰을 동시에 진행했다.
세 명의 아들을 키우는 유혜선(36) 씨는 출산과 육아로 인해 몸이 허약해지고, 신체 균형도 무너진 상태였다. 건강 관리의 필요성을 절실히 느끼며 프로젝트에 참가했다는 유혜선 씨는 매일 아침 아이들을 학교에 보낸 뒤 집 근처 맨발 길에서 걷기 시작했다. 맨발 걷기와 신발 걷기 총 10명의 참가자는 프로젝트 4주 후, 몸에 어떤 변화가 생겼을까?
-이런 사람, 맨발 걷기 하면 위험하다
맨발 걷기는 발의 감각과 근육을 강화하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다. 하지만 맨발 걷기가 모든 사람에게 효과적인 것은 아니다. 혈액 순환을 위해 맨발 걷기를 시작했던 김준영(가명)(46) 씨, 맨발 걷기 이후 타는듯한 발바닥 통증이 찾아왔다. 쉽게 가라앉지 않은 통증 때문에 병원을 찾았지만, 뚜렷한 원인과 처방을 받지 못했다. 족저근막염, 지간신경종 등 발과 관련된 여러 진단명을 듣고 이것저것 좋다는 치료를 다 받았지만 헛수고였다. 발 통증 치료에만 1천만 원 이상의 비용을 들여야 했다.
김준영 씨에게 맨발 걷기가 독이 된 이유는 무엇이었을까? 해답은 발의 형태에 있었다. 김 씨의 발은 표준보다 발등이 높은 오목 발이었다. 이처럼 발의 구조적 변형이 있는 사람은 맨발로 걷게 되면, 특정 부위에 압력이 쏠리면서 족저근막염 같은 발 질환을 유발할 수 있다. 맨발 걷기의 시작은 내 발을 제대로 알고, 발 건강을 먼저 점검하는 게 필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