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윤범 고려아연 회장이 지난 2일 오후 서울 용산구 그랜드하얏트 호텔에서 열린 고려아연 기자회견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 |
[헤럴드경제=서재근 기자] MBK 파트너스(이하 MBK)가 고려아연 및 영풍정밀 공개매수 가격을 더 이상 올리지 않겠다고 발표한 것을 두고 고려아연 측이 “시장질서 교란행위에 지나지 않는다”라며 공개매수 철회를 촉구했다.
9일 고려아연은 입장문을 통해 “MBK가 발표한 입장은 지난 2일 이미 법원이 허용한 당사의 적법한 자기주식 공개매수가 오는 14일 이후에 만료된다는 사정을 최대한 악용한 것으로 ‘당사의 자사주 공개매수가 저지될 수 있으니 14일까지 MBK의 공개매수에 응하라’는 유인메시지에 지나지 않는다”라며 이같이 밝혔다.
고려아연은 “MBK가 진정으로 고려아연 기업가치와 주주가치를 생각하고 스스로 초래한 시장혼란을바로잡고 투자자를 보호하고자 한다면, 적대적 공개매수를 14일까지 유지할 것이 아니라 그 전에 적법하게 철회해야 한다”라며 “아울러 법원이 허용해 진행되고 있는 회사의 자사주 공개매수를 저지하기 위해 제기한 무의미한 2차 가처분을 취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여전히 진행 중인 적대적이고 약탈적인 공격과 그로 인한 혼란으로부터 시장을 신속하게 안정시키고 투자자들을 보호함과 동시에 회사와 임직원들을 보호하기 위해 현재 진행중인 자기주식 공개매수 및 소각을 반드시 완료할 것”이라며 “이것이 주가의 불안정 등 자본시장의 혼란을 최소화하고 이 사태가 종료된 이후 시장 안정 및 투자자 보호를 위한 유일하고 최선의 방법”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영풍은 이날 입장문을 내고 "고려아연 및 영풍정밀의 공개매수 가격을 더 이상 올리지 않겠다"고 밝혔다. 현재 제시한 고려아연의 주당 83만원, 영풍정밀 주당 3만원의 공개매수 가격 이상의 가격경쟁이 양사 재무구조에 부담을 주고, 기업가치와 더불어 주주가치를 떨어뜨리는 결과로 이어질 것이라는 게 MBK 측의 설명이다.
이어 "저희는 저희는 ‘고려아연 측 자기주식취득 공개매수 절차 중지’ 가처분 재판에서 반드시 승소하기 위해 모든 노력을 다할 것"이라며 "또한, 고려아연과 영풍정밀의 임직원들의 고용을 보장하고, 중국으로의 매각이나 기술 해외유출과 같이 고려아연이 국가기간산업으로서 가지는 역할을 저해할 수 있는 일을 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