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은 기사와 무관. 연합뉴스 |
[헤럴드경제=장연주 기자] 인천의 한 택시기사가 5만원권을 5000원권으로 착각해 훨씬 많은 택시비를 지불한 손님을 그냥 내려주고 떠난 것으로 알려졌다. 더욱이 손님은 나이든 어르신으로 택시비를 무려 50만원 이나 더 받아가 공분이 일고 있다.
최근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인천 택시 기사님들 보세요’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글쓴이 A씨는 “하와이에서 고국에 20년 만에 오신 어르신이 지난 10일 오후 7시경 인천공항에서 주안역까지 택시를 타고 오셨다”며 “택시비가 5만1000원 정도 나왔고, 어르신이 5만원권이 예전의 5000원권 인줄 알고 기사님에게 5만원권 11장을 드렸더니 기사님은 그걸 다 받고 어르신만 내려드린 채 그냥 갔다고 한다”고 말했다.
결국 이 어르신은 택시비의 10배가 넘는 55만원을 낸 셈이다.
A씨는 “저도 우연히 알게 됐다”며 “호텔 하루 숙박비가 얼마냐고 물으셔서 3만5000원이라고 하니 5만원 7장을 주셨다. 처음엔 치매이신 줄 알고 5만원짜리 한장만 내면 된다고 하니 10분전 상황을 말씀해 주시더라”고 설명했다.
A씨는 “어르신의 말씀을 듣고 제가 얼굴이 붉어졌다. 돈이 없어도 창피한 짓은 하지 말자”고 말했다. 그러면서 “저도 그렇게 착한 사람은 아니지만, 정말 창피하다. 혹시나 이 글을 보신다면 어르신이 이달 말일까지 한국에 계신다니 꼭 돌려 달라. 50만원 공돈 번다고 부자가 되진 않는다”고 지적했다.
이 같은 사연을 접한 누리꾼들은 "공항에 CCTV 있으니 꼭 잡아서 처벌하자", "어르신이 돈을 잘못 닌 건데, 택시기사가 좀 양심이 없다", "택시기사는 자수해라" 등의 반응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