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뷰티컬리 입장 때부터 VVIP된 기분”

서울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에서 10~13일 나흘간 열린 ‘컬리뷰티페스타 2024’에 수많은 관람객이 몰려 북적이고 있다. 김희량 기자

“프레스티지관에 입장할 땐 마치 비행기 비즈니스석에 들어가는 기분이었어요.”

10일 서울 동대문디자인플라자에서 열린 ‘컬리뷰티페스타’ 프레시티지관에서 만난 50대 조현경 씨는 이렇게 말했다. 비행기 비즈니스(프레스티지)석을 탄 것처럼 프리미엄 대우를 받았다는 뜻이다. 조씨는 “프레스티지존은 조명과 로고 등을 최소화해 포인트를 준 게 고급스러운 느낌이고 붐비지 않아 좋았다”고 했다.

이번 행사는 2022년 11월 출시 후 3년 만에 거래액 규모 5000억원을 넘긴 뷰티컬리가 준비한 첫 오프라인 행사다. 10일 오후 3시 오픈한 컬리뷰티페스타에는 개장 1시간 만에 2000명이 몰리며 성황을 이뤘다.

행사장에서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온 것은 ‘입장존’이다. 조씨가 ‘비즈니스석에 들어가는 기분’이라고 말한 그 통로다. 컬리는 입장존을 ‘런웨이’라고 이름 붙였다. 패션쇼의 ‘런웨이’다. 화려한 조명이 쏟아졌고 경쾌한 음악이 펼쳐졌다. 직접 걸으니 ‘모델’이 된 느낌이었다. 런웨이를 걸으면 두 개의 문이 나온다. 하나는 설화수, 랑콤 등 고급 럭셔리 브랜드를 한공간에서 체험할 수 있는 프레스티지관, 또 하나는 그외 브랜드로 구성된 이 노베이션관이다. 관람의 쾌적함을 위해 컬리는 지난해 푸드페스타 대비 부스 수를 절반 가까이 줄였다. 관람시간도 오전, 오후로 나눠 진행했다. 전시관을 두 군데로 나누면서 체험 대기시간도 크게 줄었다.

기자는 먼저 프레시티지관으로 향했다. 입장 전과는 전혀 다른 공간이 펼쳐졌다. 진단기기를 통한 피부·두피 상담은 물론 헤어·메이크업쇼 등 마치 백화점을 옮겨놓은 모습이었다. 전미희 컬리뷰티 그룹장은 “현장 예약을 통해 시간에 쫓기지 않고 구입 부담없이 즐길 수 있다는 게 특징”이라며 “끌레드뽀 보떼 같은 백화점 외 플랫폼에서는 만나기 어려운 브랜드를 준비했다”고 설명했다. 고급 브랜드가 모인 프레시티지관은 인원 수를 제한해 관객을 입장시켰다. 게임 등 재미요소가 많아 관람객으로 북적이는 이노베이션관과는 분위기가 달랐다. 르네휘테르 부스에서 20분 넘게 두피상담은 받은 20대 남성은 “처음 알게 된 브랜드지만 긴 시간 상담 끝에 한번 써봐야겠다는 마음이 들었다”고 했다.

현장에는 컬리의 상징인 보라, 연보라와 흑백 줄무늬가 그려진 에코백과 함께 보랏빛 팔찌를 한 20~50대가 가득했다. 그중에서도 임산부, 아이를 안고 온 여성고객, 모녀 등이 많았다.

컬리 관계자는 “저희가 제품의 전 성분을 공개해야 입점할 수 있어 순한 성분, 영유아를 키우거나 가족과 함께 쓰는 제품을 사는 30·40대 연령의 고객이 많다”고 설명했다. 실제 이노베이션관에 참여한 브랜드 중 색조 브랜드의 비중은 약 10%에 불과했다. 대신 보디용품(13개), 더마(11개) 브랜드들이 절반을 차지했다. 메이크업보다는 케어제품에 무게를 두고 행사가 진행되고 있다는 얘기다. 검증된 성분 및 신뢰도를 내세운 컬리가 강점을 살린 큐레이션을 내놓은 셈이다.

공간 구성에서도 ‘나만의 럭셔리’라는 주제에 맞춰 기타 뷰티박람회와 차별화하려는 노력이 곳곳에서 보였다. 셀프사진관을 비롯해 고객에게 꽃을 주는 ‘플라워 바’, 전시관 곳곳에 있는 대형 거울들이 대표적이다.

전주에서 휴가를 내고 온 30대 직장인 최모 씨는 “흔하지 않은 브랜드를 한자리에서 만날 수 있어 만족한다”고 말했다. 실제 이날 참석한 62개 브랜드 중 39개가 처음으로 부스를 운영했다. 컬리뷰티페스타의 프레스티지관·이노베이션관 통합 입장권은 5만원(이노베이션관은 3만원)으로 경쟁 업체인 올리브영의 ‘어워즈&페스타’(지난해 기준) VIP, 일반 가격과 동일했다.

김희량 기자

Print Friendl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