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벨상 상금 13억 전부 독도 평화 위해 기부” 유명인 사칭 가짜뉴스에 한강도 피해

소설가 한강이 한국 작가로 최초로 10일 노벨 문학상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2016년 5월 한국 작가 최초로 세계 3대 문학상인 '맨부커상'을 수상한 소설가 한강이 서울 마포구 서교동 한 카페에서 열린 신작 소설 '흰' 출간 기자간담회에서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한지숙 기자] “(속보)노벨상 상금을 전부 독도 평화위해 기부하겠다”

노벨문학상을 수상한 한강 작가가 가짜뉴스의 피해자가 됐다.

14일 페이스북에는 지난 10일 한강 작가의 노벨상 수상 소식이 알려진 이후 한 작가를 사칭한 가짜 뉴스가 급속도로 퍼지고 있다. 가장 대표적인 게 한강 작가가 노벨상 상금을 전액 독도 평화를 위해 기부한다는 취지의 속보 뉴스다.

노벨문학상을 수상한 한강 작가를 사칭한 가짜뉴스 중 일부. [SNS 갈무리]

한 작가는 노벨상 상금의 사용 계획 등에 대해 언급한 바가 없다. 해당 가짜뉴스와 함께 올라온 링크를 클릭하면 각종 가짜뉴스가 게재된 사이트로 연결된다. 다른 게시물들 역시 “황희찬 선수가 결혼한다”거나 “신유빈 선수가 메달 포상금을 전액 국군에 기부한다”는 등 가짜 뉴스다.

가짜 뉴스가 올라온 페이스북 페이지에는 이를 실제로 받아들인 이들이 '좋아요'를 누른 모습이다.

앞서 지난달에는 노소영 아트센터나비 관장이 2024 파리올림픽 배드민턴 금메달리스트 안세영 선수에게 50억원을 기탁한다는 가짜뉴스가 돌기도 했다. 당시 노소영 관장의 페이스북에는 ‘안세영 위해 50억 기부, 한국 배드민턴 정신차려라, 이혼 소송중인 노소영 안세영 위해 50억 현금 기부하자 모두 박수쳤다’란 제목의 게시글이 올라왔다. 이를 본 일부 누리꾼들이 응원 메시지를 달기도 했다.

그러나 안세영 선수 측은 “연락 온 바가 없다. 뉴스를 보긴 했으나 왜 이런 뉴스가 나왔는지 알 수가 없다”라고 부인했다. '노소영 관장이 100억을 내고 배드민턴 협회장에 출마한다'는 내용의 기사성 게시물에 대해 배드민턴협회는 "전혀 사실 무근"이라고 밝혀 가짜뉴스가 명백함을 확인했다.

방송인 홍진경, 개그우먼 송은이, 강사로 활동하는 김미경 작가 등 유명 연예인을 사칭한 가짜뉴스가 횡행하자, 지난 3월에는 당사자들이 기자회견을 열어 온라인 플랫폼과 정부를 향해 문제 해결을 촉구하기도 했다. 당시 성명서에는 개그맨 유재석과 배우 김고은, 존리 전 메리츠자산운용대표, 주진형 전 한화투자증권 등 137명이 이름을 올려 유명인 사칭 가짜 뉴스의 심각성을 알렸다.

경찰청 집계에 따르면 페이스북, 유튜브 등 소셜미디어에서 퍼진 사칭 사기 건수는 지난해 9∼12월에만 1000건이 넘고, 피해액도 1200억원을 넘어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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