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벨경제학상 수상자 “中 같은 권위주의 국가, 장기적 경제발전 어려워”

올해 노벨경제학상을 공동 수상한 다론 아제모을루(57) 미국 매사추세츠공대(MIT) 교수. [로이터]

[헤럴드경제=김현일 기자] 올해 노벨경제학상을 공동 수상한 다론 아제모을루(57) 미국 매사추세츠공대(MIT) 교수가 중국처럼 권위주의 체제 국가는 장기적으로 경제 발전을 이뤄내기는 더 힘들다고 강조했다.

14일(현지시간) 로이터, AP 등 외신에 따르면 아제모을루 교수는 수상 발표 이후 노벨위원회 및 기자들과의 전화 인터뷰에서 "나는 우리가 한 연구가 민주주의를 옹호한다고 광범위하게 말할 수 있다"면서도 "민주주의는 만병통치약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아제모을루 교수는 특히 권위주의 국가인 중국의 최근 경제발전에 대한 의견을 묻는 질문에 중국 사례가 자신의 주장에 "약간의 도전"을 제기한다면서 중국 정부가 인공지능(AI), 전기차와 같은 혁신 분야에 투자를 "쏟아붓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그는 장기적으로는 권위주의 체제 국가는 장기적인 혁신과 경제 발전을 이뤄내기는 일반적으로 더 힘들다는 것이 자신들의 관점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내 관점은 일반적으로 이러한 권위주의 정권들은 다양한 이유에서 장기적이고 지속가능한 혁신의 결과를 달성하는 데 더 어려운 시간을 보낼 것이라는 점"이라고 설명했다.

아제모을루 교수는 최근 세계 각국에서 민주주의가 약화하는 현상에 대해서도 경고했다.

그는 "지금은 민주주의 국가들이 힘든 길을 지나고 있는 시기라고 생각한다"면서 "그리고 어떤 의미에서는 이들 국가가 (권위주의 국가에 비해) 더 나은, 더 청렴한 통치 체제(거버넌스)로서의 지위를 되찾는 것, 그리고 더 광범위한 사람들에게 민주주의의 약속을 전달하는 것이 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튀르키예 출생의 미국 학자인 아제모을루 교수와 영국 출생의 미국 학자 제임스 A. 로빈슨 교수는 2012년 함께 출간한 저서 '왜 국가는 실패하는가'에서 특정 국가가 다른 국가보다 더 부유한 원인을 그 국가의 정치 및 경제 제도에서 찾을 수 있다고 주장했다.

스웨덴 왕립과학원은 이날 두 사람과 국제통화기금(IMF) 수석 이코노미스트 출신인 사이먼 존슨 MIT 교수 등 3명을 올해 노벨 경제학상 수상자로 선정하면서 "국가 간 소득 차이를 줄이는 것은 우리 시대의 가장 큰 과제 중 하나"이며 "수상자들은 이를 달성하기 위해 사회 제도의 중요성을 입증했다"고 밝혔다.

아제모을루 교수는 이날 수상을 전혀 예상하지 못했다면서 "정말 충격적이고 놀라운 소식"이라고 소감을 말했다.

함께 수상한 존슨 교수는 노벨위원회 유튜브 계정에 올라온 인터뷰에서 수상 소식을 듣고 "놀랍고 기뻤다"면서 자신들의 연구가 "민주주의, 진정한 포괄적인 민주주의가 (경제 발전에) 매우 중요하다"는 주장을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Print Friendl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