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NS 올려야지” 192m 다리 등반중 추락…20대 영국男 사망

카스티야 라 만차 다리[위키피디아 캡처]

[헤럴드경제=김성훈 기자] 20대 영국 남성이 SNS에 올릴 영상을 찍기 위해 등반이 금지된 스페인의 192m 높이 다리를 기어오르다 추락해 사망하는 일이 벌어졌다.

14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가디언에 따르면, 스페인 중부 도시인 탈라베라 데라 레이나의 시장실은 전날 성명을 통해 영국 남성 A(26) 씨가 13일 오전 카스티야-라 만차 다리를 오르던 중 추락사했다고 밝혔다. 40~50m를 오르던 중 추락했다고 한다. A 씨의 실명을 밝히지는 않았다.

이 다리는 타구스강 위에 서 있는 192m의 사장교로 '스페인에서 가장 높은 다리'로 알려져 있다. 중앙에서 삼각형 모양으로 여러 개의 케이블이 있는 콘크리트 주탑으로 구성된 형태다. 시장실 측은 카스티야-라 만차 다리 등반이 전면 금지된 상태였으며 어떤 상황에서도 허용되지 않는 행위였다고 강조했다.

A 씨는 SNS에 올릴 콘텐츠 제작을 위해 다리를 찾았으며, 사망 당시 24세의 영국 남성과 동행 중이었다고 한다.

경찰에 따르면, A 씨와 24세 남성 둘 다 보호장비를 착용하지 않은 상태였다고 한다.

현지 언론에서는 추락 사고 전 이 도시에 폭우가 내린 탓에 다리가 미끄러웠을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영국 외무부는 A 씨의 가족을 지원하고 있으며, 현지 당국과도 연락을 취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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