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이나 초저가 공세 등으로 국내 택배 시장 3년간 53% 성장”

중국 항저우 알리바바그룹 시시캠퍼스의 C구역 전경. [알리익스프레스코리아 제공]

[헤럴드경제=한영대 기자] 중국 이커머스 업체들의 초저가 공세, 배송속도 경쟁 등이 국내 택배 시장 성장에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 나왔다.

16일 대한상공회의소(이하 대한상의)가 발표한 ‘택배 산업 현황 및 성장 요인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우리나라 연간 택배물량은 51억5000만건으로 2020년(33억7000만건)보다 52.9% 증가했다.

1인당 연간 택배 이용자수는 2020년 65.1건에서 지난해 100.4건까지 상승했다.

택배 물량이 증가한 배경으로 대한상의는 4C 즉 ▷차이나 커머스(China-commerce) ▷경쟁(Competition) ▷소비자 편익(Consumer benefit) ▷비용절감(Cost down) 등을 꼽았다.

대한상의는 알리와 테무 등 차이나 커머스의 초저가 공세로 국내외 공급자 경쟁이 심화, 택배 시장 성장을 일으켰다고 분석했다.

대한상의는 “알리, 테무 등 차이나커머스 업체들이 초저가 상품과 강력한 마케팅으로 국내에서 영향력을 키워나갔다”며 “국내 택배사들도 이들 업체들의 물동량을 빠르게 처리하면서 새로운 동력 확보에 나섰다”고 분석했다.

업체 간 배송속도 경쟁도 시장 성장에 영향을 미쳤다. 배송속도가 차별화 요소로 부상하면서 이커머스사와 택배사는 풀필먼트(출고·배송·재고관리까지의 전 과정을 원스톱 제공하는 시스템) 구축을 통한 빠른 배송서비스를 제공하며 고객유치 경쟁에 나섰다. 이로 인해 배송전선은 익일배송, 새벽배송을 넘어 당일배송으로 확대됐다.

택배 하차 중인 모습. 주소현 기자

마종수 한국유통연수원 교수는 “풀필먼트 내재화 경쟁이 이커머스 시장으로 고객 유입을 촉진시켰고, 이는 택배물동량 증가로 연결됐다”고 분석했다.

회원제 확산도 택배 이용 증가에 단초를 제공했다. 유료 회원에 가입할 시 제공되는 무료 배송과 같은 혜택이 택배 이용량 증가로 이어졌다.

비용 절감을 위한 이커머스사나 택배사의 지속적인 투자와 노력 또한 빼놓을 수 없는 성장 요인이다. 이커머스사, 택배사들은 지역별로 흩어져 있는 물류인프라 통합, 인공지능물류로봇 등 첨단기술을 활용한 물류시설 자동화 등 지속적인 물류효율화를 추진했다. 그 결과 저렴한 택배단가가 지속적으로 형성되면서 고속성장 기반이 마련됐다.

장근무 대한상의 유통물류진흥원장은 “국내 소비자는 이커머스의 빠른 성장과 택배 시장 내 치열한 경쟁으로 더 빠르고 더 편리한 서비스를 누릴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택배 물동량 증가에 따른 일회용기, 과대포장 부작용도 문제되고 있는 만큼 재활용재사용 등 순환 비즈니즈 모델 확산과 친환경 포장 등에 대한 국가와 기업의 관심과 노력도 함께 제고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1인당 택배 이용건수. [대한상의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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