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리야 자하로바 러시아 외무부 대변인. [타스] |
[헤럴드경제=한지숙 기자] 최근 남북의 군사적 긴장이 고조되는 가운데 러시아는 한반도 갈등 위험을 높이는 유일한 국가가 미국이라는 입장을 내놨다.
16일(현지시간) 타스통신에 따르면 마리야 자하로바 러시아 외무부 대변인은 이날 미국 국무부가 북한을 향해 한반도에서 갈등 위험을 높이는 행동을 중단하라고 촉구한 데 대해서 이같이 밝혔다.
북한은 최근 '남한 무인기'가 평양 상공에 침입해 대북 전단을 살포했다고 주장하며 경의선·동해선 남북연결 도로·철도 폭파시켰다. 이에 미 국무부는 "북한의 상황을 모니터링하고 있으며, 북한이 긴장을 완화하고 분쟁 위험을 증가시킬 수 있는 모든 조치를 중단할 것을 계속 촉구한다"고 밝혔다.
자하로바 대변인은 텔레그램을 통해 "상황을 악화시키고 자신의 의지에 반하는 모든 것을 비난하는 건 미국의 전형적인 수법"이라며 "정말로 한반도, 나아가 아시아태평양 전체의 갈등 위험을 고조시키는 유일한 국가가 미국"이라고 비난했다.
이어 "그들(미국)은 그 곳(한반도)에서 상황이 어떻게 전개되는 지 정말로 보고 싶어한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자하로바 대변인은 대한민국과 일본을 "이 지역의 중요한 안보 요충지"라고 묘사하면서 두 국가가 미국의 압력 아래에 놓여 "미국의 조작이란 멍에를 벗어던지려는 정치적 의지가 부족하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