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을 비롯한 이스라엘 동맹국들은 이스라엘군에 의해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의 지도자 야히야 신와르가 사망한 것으로 17일(현지시간) 확인되자 ‘가자지구 전쟁 종식’의 발판이 마련됐다면서 환영했다.

하지만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전쟁은 끝나지 않았다”고 밝혀 미국과 상당한 온도차를 드러냈다.

바이든 대통령은 신와르의 사망이 확인된 후 성명을 통해 “인질을 가족들에게 데려오고, 무고한 사람들에게 엄청난 피해를 준 이번 전쟁을 완전히 끝내기 위한 방안을 이스라엘 총리 및 다른 이스라엘 지도자들과 논의할 것”이라며 향후 휴전과 인질 협상을 시사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네타냐후 총리와 전화통화를 갖고 인질들을 집으로 데려오고 이스라엘-하마스 전쟁을 종식하기 위해 이 동력을 어떻게 활용할 지에 대해서도 논의했다고 백악관은 밝혔다. 또한 두 정상은 앞으로 수일 동안 직접 및 안보팀간 채널을 통해 긴밀히 소통하기로 했다.

이어 바이든 대통령은 독일 베를린에서 기자들과 만나 “이제 앞으로 나아갈 때다. 가자지구 휴전을 위해 나아가고 전세계 상황을 개선할 수 있는 방향으로 나아갈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휴전에 대해 더 희망적이냐’는 질문에는 “(전쟁이) 조만간 끝날 것”이라고도 답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4~5일 내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을 이스라엘로 보낼 예정이며 이때 회담에서는 가자지구에 대한 전후 대책이 포함될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네타냐후 총리는 전쟁을 지속할 것이라고 의지를 밝혀 바이든 대통령과 다른 입장을 분명히 했다. 네타냐후 총리는 영상 메시지에서 “이제 왜 우리가 왜 전쟁을 끝내지 말자고 주장했는지, 모든 압력에도 불구하고 이 같은 방침을 이어갔는지 분명해졌을 것”이라며 “전쟁은 끝나지 않았다”고 말했다.

하마스 역시 그동안 고수해 온 전쟁 종식 핵심 요구사항인 ‘이스라엘 완전 철군’ 등을 철회할지 불확실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서안 지구 라말라의 연구 기관인 호라이즌 센터 이브라힘 달라샤는 “하마스 지도자들은 여전히 종전 요구사항을 철회하거나 이스라엘군의 영구적인 가자지구 주둔을 받아들이지는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김영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