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최대 규모로 알려진 광둥성 선전시의 '샤오메이샤 씨월드 아쿠아리움'이 5년 만에 재개장했지만 수조 속에 '로봇 상어'를 넣어 빈축을 사고 있다. [WION 갈무리] |
[헤럴드경제=한지숙 기자] 중국 광둥성 선전시에서 새로이 문 연 중국 최대 규모 아쿠아리움이 진짜 상어가 아닌 로봇 상어를 전시해 비난이 거세다. 실망한 관람객들 중 일부는 환불을 요구하고 나섰다.
지난 15일(현지시간) 뉴욕포스트 보도에 따르면 중국 최대 규모로 알려진 광둥성 선전시의 '샤오메이샤 씨월드 아쿠아리움'이 5년간에 걸친 내부 단장을 마치고 지난 1일 재개장했다.
아쿠아리움 측은 개정 전부터 길이 20m에 이르는 거대 고래상어를 볼 수 있는 거대 수조를 갖췄다고 대대적으로 홍보했다. 이를 보기 위해 개장 일주일 만에 10만명의 관람객이 찾았다.
중국 최대 규모로 알려진 광둥성 선전시의 '샤오메이샤 씨월드 아쿠아리움'이 5년 만에 재개장했지만 수조 속에 '로봇 상어'를 넣어 빈축을 사고 있다. [중국 샤오홍수 갈무리] |
그러나 관람객들은 거대 수조 속에서 헤엄치는 고래상어가 실제가 아닌 로봇이라는 걸 알아챈 뒤 크게 실망했다.
관람객들이 소셜미디어(SNS) 등에 올린 관련 사진과 영상을 보면 흡사 상어로 보이는 기계 덩어리가 지느러미를 움직이며 유유히 헤엄친다.
중국 최대 규모로 알려진 광둥성 선전시의 '샤오메이샤 씨월드 아쿠아리움'이 5년 만에 재개장했지만 수조 속에 '로봇 상어'를 넣어 빈축을 사고 있다. [중국 샤오홍수 갈무리] |
한 관람객은 중국 샤오홍수(Xiaohongshu)에 올린 글에서 "고래상어 전시가 가장 실망스러웠다"며 "처음에 그 이름을 들었을 때 기대에 찼지만, 그곳에 가서 본 건 기계 고래상어였다. 전혀 흥미롭지 않았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또 다른 관람객은 "수조도 그리 크지 않았고, 고래상어 조차 인공이었다"며 "오후 3시 무렵 사람들은 이미 환불을 요구하고 있었다"고 전했다.
아쿠아리움 측은 멸종위기종인 고래상어는 거래가 법적으로 금지되어 구하지 못했다고 해명했다.
샤오메이샤 대변인은 "수백만 위안(약 1억 9000만 원)의 제작비가 들어간 로봇 상어는 방문객을 낚기 위해 제작된 것이 아니라 고래 상어 거래를 금지하는 법률을 준수하기 위한 것"이라고 반박했다.
그러나 관람객들의 반응은 싸늘했다. 한 누리꾼은 "동물 보호를 위한 것이라 하더라도 가짜를 보여주는 것 보다는 아예 없는 게 낫다"라고 비판했다. 그는 "물고기 관리가 충분히 전문적이지 않았다"며 "어떤 물고기는 흰 반점이 있었다. 열대어를 키워 본 사람이라면 그것이 백반병이란 걸 알 것이다. 건강이 좋지 않은 듯 했다"라고 적었다.
앞서 지난달 중국의 한 동물원은 멸종위기인 판다를 볼 수 있다고 광고한 뒤 판다처럼 염색한 중국 토종견 ‘차우차우’를 선보여 논란이 일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