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여정 북한 노동당 부부장은 15일 “한국 군부 깡패들이 적대적 주권 침해 도발 행위의 주범이라는 명백한 증거를 확보했다”며 “도발자들은 혹독한 대가를 치르게 될 것이다”라고 밝혔다.[헤럴드DB] |
[헤럴드경제=채상우 기자] 김여정 북한 노동당 부부장은 18일 북한이 남북 육로 폭파 소식을 전하며 우리 군 영상을 무단으로 사용했다는 지적과 관련해 “그러한 각도(남쪽에서 북쪽 방향)에서 우리가 찍을 수가 없는 것이고 또 구도상으로나 직관적으로 보기에도 좋고 우리의 의도에 썩 맞더라니 쓴 것”이라고 했다.
김여정은 이날 조선중앙통신에 보도된 담화를 통해 이같이 밝히면서 “멍청이들이 알아들을 수 있게 말해준다면 미국 NBC 방송, 폭스뉴스, 영국 로이터통신과 같은 세계 각 언론이 보도한 동영상 중 한 장면을 사진으로 썼다”며 “여기에 무슨 문제가 있는가”라고 했다.
김여정은 “한국은 이때까지 우리의 소식을 보도할 때 조선중앙통신이 공개한 사진들과 동영상들을 쓰지 않았는가”라며 “괴뢰 언론들도 무리 지어 우리가 촬영하여 공개한 두 장의 폭파 사진을 무단으로 도용하여 보도하였다”고 했다.
북한 조선중앙통신이 이날 보도한 동해선 폭파 장면(왼쪽)과 합동참모본부가 촬영한 동영상 속의 유사 장면(오른쪽) 비교. /연합뉴스 |
김여정은 “대한민국 것들은 참으로 기괴망측한 족속들이라고 말하지 않으려야 않을 수가 없다”며 “우리가 단행한 폭파 조치가 무엇을 의미하는지, 눈썹에 얼마나 엄중한 안보 위기가 매달렸는지 사태의 본질은 간데없고 ‘사진 논란’을 불리는 행태가 진짜 멍청하기 그지없다”고 했다.
김여정은 “나라의 안보를 지킨다는 합동참모본부가 직분에도 맞지 않게 사진 따위나 만지작거리면서 망신하지 말고 우리 공화국의 주권과 안전에 엄중한 위해를 끼친 중대 주권 침해 도발 사건에 대해서 제대로 조사 규명하라”고 했다.
앞서 합참 이성준 공보실장은 전날 정례 언론브리핑에서 “합참이 공개한 영상을 북한이 무단으로 사용했을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있다”며 “북한 주민에게 알리긴 알려야 하는데 그쪽 지역에서 사진을 못 찍었거나 잘못 나왔거나 했을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