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바마 “늙고 미친 트럼프”…해리스 적극 지원

버락 오바마 미국 전 대통령이 10일(현지시간) 펜실베이니아주 피츠버그에서 민주당 대선 후보인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을 위한 지원 유세에 나서고 있다. [AFP]

[헤럴드경제=홍승희 기자] 미국 민주당 대선 후보인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의 당선을 위해 지원 유세에 나선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이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에 “늙고 미쳤다”고 말하는 등 공세 수위를 높이고 있다.

18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오바마 전 대통령은 이날 경합 주인 애리조나주 투산에서 열린 지원 유세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의 고령 문제를 집중적으로 부각했다.

오바마 전 대통령은 트럼프 전 대통령이 최근 필라델피아 교외에서 열린 한 행사에서 갑자기 질문을 받지 않고 30분간 음악에 맞춰 리듬을 탄 '돌발상황'을 공격 소재로 삼았다.

오바마 전 대통령은 청중을 향해 "여러분들의 할아버지가 그렇게 행동했다면 얼마나 걱정이 되겠나"라며 "우리는 더 늙고, 더 미친 트럼프가 안전장치 없이 행동하는 모습을 보고 싶지 않다"고 말했다.

또한 오바마 전 대통령은 트럼프 전 대통령의 이중성도 도마 위에 올렸다. 그는 트럼프 전 대통령이 지지자들에게 '트럼프 성경책'을 파는 것을 거론한 뒤 "그런데 그 성경은 중국에서 인쇄된 것"이라며 "중국에 강한 모습을 보인다고 선전하면서 중국제 성경으로 푼돈을 챙긴다"고 공격했다.

이날 오바마 전 대통령의 지원 유세에는 7000명의 청중이 몰렸다.

민주당 내에서 대중적 영향력이 가장 큰 인물로 꼽히는 오바마 전 대통령은 해리스 부통령 당선을 위해 팔을 걷어붙이고 나선 상태다. 그는 지난 10일 피츠버그에서 흑인 남성 유권자를 향해 "여성 대통령을 선출한다는 것에 거부감을 지니고 있다"고 말해 유권자들을 향한 과도한 힐난성 발언이라는 반발을 사기도 했다.

오바마 전 대통령은 유세에 앞서 애리조나주의 히스패닉 남성 유권자들을 따로 만나 지지를 호소했다. 이는 최근 여론조사에서 애리조나주의 히스패닉 남성 유권자들 사이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지지율이 해리스 부통령보다 높게 나왔다는 점을 감안한 것으로 보인다.

오바마 전 대통령은 이날 유세를 시작으로 6일간 5개 경합 주를 돌며 해리스 부통령 지지를 호소할 예정이다.

그의 지원 유세는 다음달 5일 대선일까지 계속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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