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종원 산업통상자원부 통상차관보[헤럴드경제DB] |
[헤럴드경제=배문숙 기자]11월 5일 미국 대통령 선거가 2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우리 정부가 자동차를 비롯한 반도체, 배터리, 철강 등 주요 업계와 불확실한 글로벌 통상환경을 대비하기 위한 전략을 모색한다.
산업통상자원부는 22일 서울 서초구 한국자동차모빌리티협회에서 박종원 통상차관보 주재로 자동차 업계 간담회를 열어 불확실한 글로벌 통상환경 대비 의견을 수렴했다고 밝혔다.
간담회에는 자동차모빌리티협회, 자동차산업협동조합, 현대차, 한국GM, 르노코리아, 현대모비스, 일진그룹 등이 참석했다.
자동차는 반도체에 이은 우리나라 2위 수출 품목으로 올해 1~9월 자동차 수출액은 전년 동기간보다 1.6% 늘어난 529억달러로 역대 최고 실적을 경신하고 있다.
다만, 올해 전체 국산 자동차 수출 가운데 60% 이상이 북미 지역에 몰리면서 북미를 제외한 지역으로의 수출은 모두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자동차 업계에 따르면 올 1∼8월 누적 자동차 수출 대수는 모두 185만7111대로 집계됐다. 이 가운데 북미로 수출된 차량은 전체 수출 물량의 61.4%인 114만73대를 차지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 북미 수출 대수(98만3321대)와 비교해 15.9% 증가한 수치다. 특히 미국으로 수출된 국산차는 지난해 같은 기간(81만753대)과 비교해 18.7% 늘어난 97만66대로 집계됐다. 전 세계에 수출된 국산차 2대 중 1대꼴(52.2%)로 미국으로 향한 것이다.
이로인해 세계 무역 판도를 바꾸겠다는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백악관 재입성시 자동차를 비롯한 우리의 주요 수출 품목에 대한 관세폭탄이 우려되고 있다. 지난 24일 조지아주 유세에서 트럼프는 미국-멕시코 국경을 통과하는 모든 자동차에 100% 관세를 부과하겠다고도 공언한 바 있다.
박 차관보는 “어려운 대외경제 여건 속에서도 수출 호조세를 이어가고 있는 자동차 업계의 노고에 감사하다”면서 “오늘 논의된 내용을 바탕으로 업계, 주요 연구기관 등과 지속적으로 소통해 우리 자동차 업계의 글로벌 경영 불확실성 최소화를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자동차 업계 간담회를 시작으로 우리 주력 산업인 반도체, 배터리, 철강 등 업계와도 긴밀히 소통해 우리 기업들이 글로벌 통상환경 불확실성 확대에도 흔들리지 않고 안정적인 경영활동을 이어갈 수 있도록 정책 역량을 집중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