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5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중국의 6·25전쟁 참전 74주년을 맞아 우의탑에 보낸 화환 [연합] |
[헤럴드경제=김우영 기자]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중국군의 6·25전쟁 참전 74주년을 맞아 지난 25일 우의탑에 화환을 보냈다. 통상 함께 헌화하던 북한 주재 중국 대사는 따로 추모를 진행해 양국 간 관계가 소원해진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26일 조선중앙통신에 따르면 리일환 노동당 중앙위원회 정치국 위원 겸 비서가 위임을 받아 '중국인민지원군 열사들을 영원히 기억할 것이다'라는 문구가 적힌 김 위원장의 화환을 전달했다.
강윤석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회 부위원장, 문성혁 노동당 부부장, 박명호 외무성 부상 등도 지난 25일 우의탑에 화환을 바치고 전쟁에서 숨진 중국군을 추모하는 시간을 가졌다.
북·중 친선을 상징하는 우의탑 앞에는 김 위원장이 보낸 화환과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회, 내각, 외무성, 도시경영성, 노동당 평양시위원회와 평양시인민위원회 명의 화환들이 놓였다.
통신은 왕야쥔 북한 주재 중국 대사도 지난 25일 대사관 관계자 등을 이끌고 우의탑에 화환을 진정했다는 소식을 별도의 기사로 짤막하게 보도하며 두 행사가 따로 진행됐음을 알렸다.
지난해만 해도 북한과 중국은 중국의 6·25전쟁 참전 기념일에 우의탑에 함께 헌화하며 우의를 다졌으나, 올해는 각자 추모 행사를 소화하며 소원해진 양국 관계가 다시 한번 수면 위로 드러났다.
김 위원장과 최고인민회의, 내각, 외무성 등이 우의탑에 화환을 보냈다는 것 외에 북·중 우의를 강조하는 메시지가 하나도 나오지 않은 점도 이러한 분위기를 뒷받침한다.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이나 내각 기관지 민주조선 등이 예년과 달리 중국의 6·25 참전 기념일에 북·중 관계를 다룬 기사를 한 건도 싣지 않은 것도 같은 맥락으로 해석된다.
중국은 북한이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러시아와 군사적으로 밀착할수록, 북한과 거리를 둬왔는데, 북한이 최근 러시아에 파병한 것은 북중 관계를 더욱 얼어붙게 만들 요인으로 꼽힌다.
북한과 중국은 우호조약 체결 63주년이었던 지난 7월 11일에도 북한 노동신문, 중국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가 이 소식을 전혀 다루지 않으며 이상 기류를 노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