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일본 가시와시에서 열린 총선 캠페인에서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가 연설하고 있다. [로이터] |
[헤럴드경제=김빛나 기자] 27일 치러진 일본 중의원(하원) 선거 NHK 출구조사에서 자민·공명당 과반 의석(233석 이상) 확보가 불확실한 것으로 예측됐다. 이시바 시게루 총리가 승부수로 던졌던 조기 총선 카드가 자충수로 돌아올 수 있다는 위기도 커졌다.
이날 교도통신과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에 따르면 집권당인 자민당은 전체 465석 가운데 단독으로 153∼219석으로 단독 과반에 실패할 것으로 전망됐다. 교도통신은 “자민당의 단독 과반수 깨짐이 확실해져 이시바 총리의 구심력 저하는 불가피하다”고 평가했다.
당초 이시바 총리는 조기 총선을 통한 정권 유지를 도모할 계획이었다. 따라서 이번 총선에서 과반을 확보하느냐가 선거 쟁점이었다. 지난 25일 연설에서 이시바 총리는 “자민당이 과반을 차지할 수 있느냐, 없느냐의 벼랑 끝에 서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날 NHK는 이날 오후 8시 투표 종료 직후 출구조사 결과 "자민당과 공명당이 174∼254석을 확보할 것으로 예측됐다"고 밝혔다. 과반 의석을 얻으려면 최소 233석을 확보해야 한다.
자민당이 과반을 차지하지 못할 경우 역풍이 계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해부터 논란이 계속된 ‘비자금 스캔들’로 공천에 실패한 구 아베파를 중심으로 당내 이시바 총리에 대한 불만이 커지는 데다, 야당인 입헌민주당이 비자금 스캔들 이슈를 계속 문제제기하면서 향후 이시바호의 동력이 떨어질 수 있다.
자민당은 옛 민주당 내각에서 정권을 탈환한 2012년 이후 2014년, 2017년, 2021년 등 그동안 4차례 총선에서 매번 단독으로 과반 의석을 차지하며 공명당과 함께 안정적인 정치 기반을 이어왔다.
선거 공시 전 자민당은 247석, 공명당은 32석 등 여당이 279석을 차지하고 있었다. 출구 조사에서 제1야당인 입헌민주당(선거 공시전 98석)은 128∼191석을 확보할 것으로 예상됐다.
이밖에 우익 성향의 야당인 일본유신회(공시전 44석)는 28∼45석, 공산당(10석)은 7∼10석, 국민민주당(7석)은 20∼33석, 레이와신센구미(3석)는 6∼14석, 사민당(1석)은 1석, 참정당(1석)은 최대 4석까지 얻을 것으로 예측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