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고에 음료까지…신사업 뛰어드는 유통사, 왜?

지난해 서울 중구 신세계백화점 본점의 미디어파사드에서 크리스마스 영상이 상영되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김벼리 기자] 소비 침체 장기화로 어려움을 겪는 유통사들이 신사업 카드를 꺼내고 있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백화점을 비롯해 이커머스(전자상거래)·대형마트 등 유통사는 광고, 화장품 개발 지원, B2B(기업 간 거래) 등 새로운 사업을 키우고 있다.

롯데는 유통 계열사들의 광고 서비스인 ‘리테일 미디어 네트워크(RMN)’ 사업을 성장동력으로 추진 중이다. 유통사들이 보유한 매장 전광판, 온라인 검색창 등 다양한 채널을 활용해 광고를 송출하는 것이다. 현재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해 유통 계열사의 광고 통합 플랫폼을 만들고 있다. 롯데가 보유한 소비자 행동 분석을 통해 광고주가 여러 채널에 효과적으로 광고를 하게 만들 계획이다.

아마존과 월마트 등 해외 대형 유통사들은 이미 RMN 사업에 뛰어들었다. 세계 시장 규모는 200조원으로 추정된다.

신세계백화점도 내달 1일 선보이는 본점의 디지털 사이니지(공공장소 등에 설치된 디스플레이)를 통해 광고 수익을 늘릴 계획이다. 그간 크리스마스 기간에만 선보이던 영상을 상시 운영한다.

백화점은 점포 밖 F&B(식음료) 사업을 키우고 있다. 한화갤러리아는 지난달 음료 제조 전문업체 퓨어플러스를 인수했다. 경기도 포천에 짓고 있는 F&B 공장을 내년 말 완공할 계획이다. 북미, 유럽 등 세계 시장을 중심으로 사업을 강화한다.

수제버거 브랜드 파이브가이즈 매장도 현재 5호점에서 7년 내 20개까지 늘릴 계획이다. 내년 하반기에는 일본에서 첫 점포를 연다.

롯데백화점에는 모로코 커피 브랜드 바샤커피가 있다. 지난 4월 온라인 판매를 시작했다. 8월에는 서울 청담동에 매장을 열었다. 청담 매장은 매달 8억∼9억원의 매출을 기록 중이다.

이커머스 플랫폼도 신사업에 팔을 걷어붙였다. 패션 플랫폼들은 식품, 뷰티(미용), 라이프스타일(생활잡화) 등으로 영역을 넓혔다. 최근에는 음반과 웹툰 등 콘텐츠까지 확장했다.

SSG닷컴은 지난 3월 중소상공인·자영업자 등 사업자 회원을 위한 ‘비즈 전문관’을 개설하고 B2B 사업을 강화했다. 지난달 사업자 회원수는 전문관 개설 전인 지난 3월보다 80% 증가했고, 거래액도 지난해 9월보다 40% 늘었다.

에이블리는 지난 4월 웹툰·웹소설 서비스를 출시한 데 이어 8월에는 음반 유통 기업 케이타운포유를 입점시키며 ‘앨범’ 카테고리를 신설했다.

무신사는 패션 브랜드의 화장품 개발을 지원하는 ‘라이선스 뷰티’ 사업을 통해 ‘레스트앤레크레이션’의 화장품 브랜드 ‘RR 뷰티’를 출시했다. 레스트앤레크레이션은 콘셉트 기획과 제품 디자인을, 무신사는 제품 제조와 유통을 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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