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기가공식품, 韓 수출 증가할 것”…캐나다 ‘B.C. WEEK’ [식탐]

지난 29일 서울 중구 주한캐나다대사관에서 ‘B.C. WEEK 2024’가 열렸다. 사진은 캐나다 유기가공식품. 육성연 기자

[헤럴드경제=육성연 기자] 유기농 식품이 다양한 분야로 확장되는 가운데 캐나다 브리티시컬럼비아(BC)주의 유기농 식품을 소개하는 행사가 열렸다.

지난 29일 서울 중구 주한캐나다대사관에 진행된 ‘B.C. WEEK 2024’에서는 캐나다 BC주의 유기농 식품 정책 및 산업 정보를 공유하는 자리가 마련됐다.

이날 티아 로프츠가드(Tia Loftsgard) 캐나다유기농제품유통협회(Canada Organic Trade Association) 대표는 “지난해 캐나다의 유기농 토지 면적은 전체의 2.7%로, 미국(0.5%)보다 크다”고 말했다. 이어 “캐나다는 유기농 시장 규모가 큰 국가로, 많은 양을 수출하고 그 품목도 확장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주요 수출국은 미국과 유럽이다. 티아 대표는 “한국은 아직 점유율이 크지 않지만, 최근에는 아시아 국가 중 높은 성장률을 보이고 있어 주목하고 있다”고 했다. 특히 “한국-캐나다 ‘유기가공식품 동등성 인정’ 약정 체결로 대(對)한국 수출 시장 규모가 크게 늘어날 것”이라고 기대했다.

한국과 캐나다는 ‘유기가공식품 동등성 인정’ 약정을 체결했다. 지난해 11월 1일부터 발효됐다. 유기가공식품 동등성 약정은 양국 정부가 상대국의 ‘유기가공식품 인증’이 자국과 동등하다는 것을 인정한다. 자국에서 유기가공식품 인증을 받으면 별도의 절차 없이 상대국에서도 ‘유기’ 표시를 사용할 수 있다.

발레리아 스테이코바 (Valeriya Staykova) 캐나다식품검사청(CFIA) 식품 수출입 수석 감사관은 “잔류 농약과 화학물질 테스트 등 캐나다의 엄격한 유기농 기준은 한국과 동일하다”며 “매년 5년마다 유기농 기준을 바꾸고 있다”고 했다. 신규 공정기술이나 새로운 비료 등을 분석해 유기농 기준에 편입할 지를 결정한다는 설명이다.

마인드풀 에프유디(Mindful FUD)가 사과로 만든 유기농 꿀 대체제. 육성연 기자

이날 행사에서는 캐나다 지역 중에서도 BC주의 유기가공식품이 소개됐다. BC주는 캐나다 서남부에 있다. 주도인 빅토리아를 비롯해 밴쿠버와 와인 산지로 유명한 톰슨 오카나간이 속해 있다. 티아 대표는 “전 세계적으로 유명한 유기농 블루베리 산지가 BC주에 있다”며 “가장 많이 수출되는 품목은 오트(귀리)와 커피”라고 설명했다.

행사장엔 그래놀라부터 젤리와 캔디, 과일청 등 BC주의 12개 유기가공식품 브랜드 제품들이 진열됐다. 마인드풀 에프유디(Mindful FUD) 업체는 사과로 만든 꿀 대체제를 선보였다. 비건(vegan, 완전 채식)이 먹지 않는 꿀 대신 사용할 수 있는 제품이다. 사과청과 비슷하다. 맛별로는 고추가 들어간 제품도 있었다. 직접 시음해보니 달콤한 사과시럽 맛이 느껴지면서 끝맛은 매콤했다.

BC주에서 성공한 대표 업체로는 이노푸드(Inno Foods)가 소개됐다. 이노푸드는 캐나다 유기농 스낵 브랜드다. 전 세계 대형마트인 코스트코와 샘스클럽에서 스낵 및 그래놀라 제품을 판매한다. 밴쿠버의 자체 생산시설에서 인공 감미료 및 향신료를 사용하지 않은 천연 재료 스낵을 만든다.

이노푸드 창업자는 캐나다로 건너간 한국인이다. 이날 패널로 참석한 장현우 이노푸드(Inno Foods) 영업총괄은 유기가공식품의 트렌드 변화를 전했다. 그는 “이전보다 많은 고객이 건강과 환경을 위해 비건 푸드를 찾고 있다”며 “아몬드와 같은 견과류나 오트음료 등이 흥미로운 대체식품으로 각광받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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