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생산 0.3%↓·소매판매 0.4%↓…한 달 만에 동반 감소 전환(종합)

[헤럴드경제=배문숙 기자]9월 산업생산과 소비가 한 달 만에 다시 나란히 감소했다. 반도체 생산이 3%가량 감소하면서 전산업생산이 위축됐다는 분석이다. 설비투자는 반등했지만, 건설기성 등 건설투자는 부진이 이어졌다. 특히 건설기성 투자는 전년 같은 기간보다 12%이상 줄면서 72개월만에 최대 감소폭을 보였다. 현재 경기 흐름을 보여주는 동행지수 순환변동치도 떨어져 7개월째 반등하지 못했다.

정부는 반도체 산업의 경쟁력 강화 등 부문별 동향을 면밀히 점검해 대응하겠다는 방침이다. 석유화학, 이차전지 등 주력품목의 경쟁력 강화 방안도 마련키로 했다.

31일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달 전(全)산업 생산지수(계절조정·농림어업 제외)는 113.6으로 전달보다 0.3% 감소했다.

4월 1.4% 증가했던 전산업생산은 5월(-0.8%)과 6월(-0.1%), 7월(-0.6%) 연이어 감소한 후 8월 1.3% 늘며 4개월 만에 증가세로 전환했지만, 9월 다시 줄었다.

부문별로 보면 광공업 생산은 기계장비(6.4%) 등에서 늘었지만, 반도체(-2.6%) 등에서 줄며 전월보다 0.2% 감소했다.

제조업도 0.1% 감소하며 전월의 상승세(4.4%)를 이어가지 못했다. 다만 올해 하루 늘어난 추석 연휴 등 조업일수를 고려하면 제조업 생산이 증가했다는 것이 통계청의 설명이다.

서비스업 생산은 도소매(0.9%) 등에서 늘었지만 보건·사회복지(-1.9%) 등에서 줄어 전체적으로 0.7% 뒷걸음쳤다. 지난 5월(-0.8%) 감소한 뒤 3개월 연속 증가하다가 다시 감소세로 돌아섰다.

재화 소비 지표인 소매판매는 전달보다 0.4% 줄었다. 지난 8월 1.7% 늘어난 뒤 한 달 만에 다시 감소세로 돌아선 것이다.

승용차 등 내구재(6.3%)에서 판매가 늘었지만, 음식료품 등 비내구재(-2.5%), 의복 등 준내구재(-3.2%) 등은 줄었다. 소매업태별로는 중국인 관광객 수 감소 영향으로 면세점 판매가 9.2% 감소했다.

설비투자는 운송장비(-15.1%)에서 줄었지만, 반도체 제조용 기계 등 기계류(17.0%) 투자가 늘면서 전달보다 8.4% 증가했다.

건설기성은 토목(9.9%)에서 늘었지만, 건축(-3.7%)에서 줄어 전달보다 0.1% 감소했다. 5개월째 감소세다. 전년 동월비로는 12.1% 줄면서 2018년 9월(-16.9%)이후 72개월 만에 최대 감소폭을 기록했다.

향후 건설 경기를 예고하는 건설수주(경상)는 1년 전보다 2.5% 늘었다. 현재 경기를 보여주는 동행지수 순환변동치는 전달보다 0.1포인트 하락했다. 향후 경기를 예고하는 선행지수 순환변동치는 전달과 같았다. 동행지수·선행지수 순환변동치는 각각 7개월, 3개월 연속 보합·하락하며 반등하지 못하고 있다.

기획재정부는 이와 관련 “미국 대통령 선거, 주요국 경기, 중동 사태, 주력산업 업황 등 대내외 불확실성 관련 부문별 동향을 면밀히 점검해 적극 대응해 나갈 계획”이라며 “반도체 산업의 근본적 경쟁력 제고를 위해 송전 인프라 구축, 반도체 전문인력 양성 등 추가 지원방안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하반기 공공기관 8조원 추가투자와 SOC 재정사업 집행에 만전을 기하고, 공공 공사비 현실화 방안을 연내 확정하는 한편, 영세 소상공인 등 취약계층에 대한 추가적인 맞춤형 지원 방안도 신속히 마련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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