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미국 뉴욕에서 한미일 외교장관이 3자 회의를 하기에 앞서 나란히 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왼쪽부터 가미카와 요코 당시 일본 외무상,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 조태열 한국 외교장관. [연합] |
[헤럴드경제=최은지 기자] 한미일 외교장관은 31일(미국시간) 북한의 장거리 탄도미사일(ICBM) 발사를 강력히 규탄하면서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를 목표로 국제사회와 함께 계속 긴밀히 공조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한미 2+2 외교국방 장관회의 참석차 미국을 방문 중인 조태열 외교부 장관은 이날 토니 블링컨 미 국무부 장관, 이와야 다케시(岩屋毅) 일본 외무대신과 북한의 ICBM 발사 대응을 논의하기 위해 유선협의를 한 후 공동성명을 발표했다.
3국은 “북한의 발사는 다수 유엔 안보리 결의에 대한 명백한 위반”이라며 “우리는 북한에 한반도를 넘어 전 세계의 평화, 안전을 위협하는 일련의 도발과 불안정 조성 행위를 즉각 중단할 것을 강력히 촉구한다”고 밝혔다.
3국 외교장관은 “이번 발사가 북한이 대한민국을 적대국가로 헌법에 새롭게 규정했다고 밝힌 이후에 감행된 것에 주목한다”며 “미국과 일본은 평화롭게 통일된 자유롭고 평화로운 한반도에 대한 지지를 재확인한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는 북한이 대화로 즉각 복귀할 것을 재차 촉구한다”며 “오직 대화를 통해서만 한반도에 항구적 평화를 이룰 수 있다”고 강조했다.
한미일은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를 목표로 한다’고 밝혔다. 전날 열린 한미 안보협의회의(SCM) 공동성명에 ‘비핵화’ 표현이 빠져 비핵화 목표를 포기한 것이라는 비판이 나온 가운데 한미일 3국 외교장관들이 이를 재확인한 것이다.
3국 외교장관은 “우리는 또한 국제사회와 협력하여 북한이 불법적인 대량살상무기와 탄도미사일 프로그램의 자금원으로 사용하는 모든 불법 자금 조달을 차단하기 위한 공동의 노력을 강화해 나가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어 “우리는 북한이 한정된 자원을 주민들이 아닌 불법 무기 프로그램에 전용하기로 한 결정을 개탄한다”며 “북한은 불법 수익창출 행위를 통해 획득한 추가 수익을 탄도미사일 프로그램 개발에 활용하고 있으며, 다수의 유엔 안보리 결의를 위반하여 탄도미사일 및 여타 무기들을 러시아로 계속 이전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아울러 “한미일은 지속적인 불법 무기 이전 및 최근 북한군의 러시아 파병을 포함한 러북 간 군사협력 심화를 가장 강력한 언어로 규탄한다”며 “미국은 대한민국과 일본에 대한 미국의 방위 공약이 철통같으며, 핵을 포함하여 모든 범주의 역량으로 뒷받침되고 있음을 재확인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