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에서 러시아 활공 폭탄 공격으로 건물이 파괴됐다. [EPA] |
[헤럴드경제=신현주 기자] 영국 정부가 북한군 약 1만명이 러시아에 도착했고 그중 상당수가 쿠르스크로 향하고 있다면서 확전 행위를 중단할 것을 촉구했다.
영국 총리실의 한 대변인은 1일(현지시간) 기자들에게 “우리는 북한군 약 1만명이 러시아 동부에 도착했고 그중 상당수가 푸틴(러시아 대통령)의 우크라이나 불법 침공을 돕기 위해 쿠르스크로 향하고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외무부와 국방부의 정보 업데이트에 따른 것이라고 대변인은 설명했다.
영국의 판단은 미국 정부가 지난달 28일 북한군 1만명이 러시아 동부에 도착했다고 발표한 것과 같은 수준이다. 미국은 지난달 31일 쿠르스크 지역에 북한군 8000명이 주둔 중이라는 정보가 있다고 밝혔다.
총리실 대변인은 북한의 파병에 대해 “확대적인 침공 행위”라며 “북한에 이 같은 행위를 중단하기를 강력하게 촉구한다”고 했다.
그는 “(북러) 협력 확대는 푸틴의 절박함을 보여주는 징후”라며 “이런 용납할 수 없는 상황과 침략에 대응해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및 주요 7개국(G7) 파트너, 동맹국들과 계속 면밀히 협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북한군이 우크라이나군과 맞설 경우 우크라이나에 장거리 미사일 사용까지 허용할지 묻자 대변인은 “우리 입장에 변화는 없다”고 답했다. 그는 “우크라이나가 국제적 인도주의 법을 준수해 자기 방어하도록 지원을 제공한다는 것”이라고 부연했다. 우크라이나는 미국과 영국이 지원한 장거리 미사일로 러시아 본토 후방을 공격할 수 있도록 허용해 달라고 계속 요청했으나 미국과 영국은 확전 우려 등 여러 변수를 고려해 확답을 내놓지 않았다.
대변인은 북한군 파병의 대응 조치로 영국이 군이나 교관을 우크라이나에 보낼 계획이 있냐는 질문엔 “없다”고 선을 그었다. 그는 “우리는 계속 불법 침공에 대응한 우크라이나의 방위를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