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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정호원 기자] 고금리, 고물가, 내수부진 기조가 이어지면서 은행 가계대출 연체율도 3년간 꾸준히 상승해 온 것으로 나타났다. 자영업자 등 취약차주를 중심으로 한 연체율 상승이 주된 영향을 준 것으로 분석된다.
3일 우리금융경영연구소가 지난 10월 발표한 ‘거시지표를 활용한 은행 가계대출 연체율 전망’에 따르면 2024년 8월 기준 은행 가계대출 연체율은 0.4%로 2021년 12월(0.16%) 대비 0.24%포인트(p)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허지수 우리금융경영연구소 책임연구원은 “가계대출 연체율에는 7개 거시경제 변수 중 금리, 물가, 산업생산이 영향을 미쳤다”면서 특히 “자영업자 등 취약차주의 연체율 상승이 전체 가계대출 연체율 상승에 영향을 미쳤다”고 했다.
연구소에 따르면 2024년 6월 기준 자영업자 대출 연체율은 1.56%에 달한다. 그중 다중채무자이면서 동시에 저소득 차주인 취약 자영업자를 중심으로 연체율이 가파르게 늘어났다. 올해 2분기 기준 취약 자영업자의 대출 연체율은 10.15%로, 비취약 자영업자 연체율(0.44%)을 큰 폭으로 웃돈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10월부터 기준금리가 3.50%에서 3.25%로 인하됐고, 내년에 2.50%까지 추가 인하될 가능성까지 감안하면 은행 가계대출 연체율이 0.1%p 낮아져 2025년엔 0.30%로 떨어질 것이란 전망이다. 연체율 0.1%p 하락은 지난 3년간 연체율 상승폭(0.24%p)의 약 42%에 달한다. 연체 대출금액 기준으로는 25%나 줄어드는 효과가 있는 것이다.
허 연구원은 “고금리 장기화로 자영업자를 중심으로 한 가계의 이자부담이 증가했으며, 물가상승압력에 더디게 둔화하고 명목임금 오름폭이 제한되면서 가계의 실질소득이 감소한 영향으로 분석된다”고 했다.
향후 가계대출 연체율에 대해서 허 연구원은 “금리 인하는 내수회복과 원리금 상환부담을 완화하고 가계소득여건을 개선시켜 은행 기계대출 연체율을 낮출 것”이라면서 “다만 가계대출 잔액의 20% 비중을 차지하는 자영업자의 연체율은 내수의 완만한 회복세를 고려하면 상대적으로 더디게 하락할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