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대선 후보인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 [연합] |
[헤럴드경제=신소연 기자]미국 대선을 이틀 앞둔 가운데 공화당 후보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텃밭이었던 아이오와에서 민주당 후보인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이 오차범위 내에서 앞서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시장이 트럼프 전 대통령의 당선 가능성에 무게를 두는 상황에서 이같은 여론조사 내용이 대선 결과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2일(현지시간) 미 정치 전문매체 더힐 등에 따르면, 현지 매체 디모인레지스터 등이 지난달 28∼31일 투표 의향이 있는 유권자 808명을 조사한 결과 해리스 후보를 지지한 응답자는 47%, 트럼프 전 대통령을 지지한 응답자는 44%로, 해리스 후보가 3%포인트 앞선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3.4%포인트의 오차범위 내 우위다.
이번 조사에서 해리스 후보는 지지 정당이 없는 여성 유권자들의 지지를 받으며 28%포인트 차이로 트럼프 후보를 크게 앞질렀다. 반면 트럼프 후보는 지지 정당이 없는 남성 유권자 중에서 해리스 후보에 10%포인트 앞서는 데 그쳤다.
미 대선 후보인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헤럴드DB] |
앞서 지난 9월에 진행된 조사에서는 트럼프 후보가 해리스 후보를 4%포인트 앞지른 바 있다. 하지만 대선에 임박한 지금 해리스 후보가 역전한 조사결과가 나와 미 정치권 안팎에선 의외라는 평가다.
이번 조사 결과에 주목되는 이유는 아이오와가 지난 두 차례 대선에서 모두 트럼프 후보의 손을 들어준 지역이기 때문이다. 선거인단 6명을 보유하고 있는 아이오와는 지난 2016년 대선에서 9%포인트, 2020년 대선에서 8%포인트 차이로 트럼프 후보가 민주당 후보를 꺾었다.
아이오와는 1988년부터 2012년까지 7차례의 대선에서는 한 차례를 제외하고는 모두 민주당 후보의 손을 들어줬다. 하지만 트럼프 전 대통령이 대선에 나온 이후 줄곧 그에게 지지를 보냈다. 하지만 이번 여론조사 결과를 볼 때 이 지역의 표심이 다시 민주당으로 기울고 있는 게 아닌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현재 펜실베이니아(19명), 미시간(15명), 애리조나(11명), 위스콘신(10명), 네바다(6명), 노스캐롤라이나(16명), 조지아(16명) 등 7대 경합주를 제외한 해리스 부통령과 트럼프 전 대통령의 선거인단 확보 추정치는 226명 대 219명이다. 여론조사대로 해리스 부통령이 아이오와를 가져간다면 이들 경합주를 중심으로 치러지고 있는 초박빙 승부에서 지금보다 다소 유리해질 수 있다.
이와 관련 트럼프 캠프에서는 여론조사 결과에 대한 의미를 깎아내리며 트럼프 후보가 아이오와에서 10%포인트 앞선 에머슨대 조사 결과를 제시했다.
공화당 대선후보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헤럴드DB] |
한편 아이오와는 과거 양당이 대선 레이스에 접어들면서 첫 예비 경선을 갖던 곳이다. 이에 선거 초반에 '대선 풍향계'로서 상당한 정치적 관심을 받는 지역이다. 인구는 320만명 정도이고 백인이 80% 이상이다.
하지만 올해부터 민주당은 아이오와의 민심이 전국 여론을 반영하지 못해 대표성이 떨어진다며 당내 첫 경선지를 사우스캐롤라이나로 변경했다. 자신들을 지지하지 않는 곳을 대선 풍향계로 삼아 의미를 부여할 이유가 없다는 이유에서다.
민주당 뿐 아니라 공화당 역시 아이오와가 트럼프 전 대통령에 대한 지지가 확고하다고 믿는 나머지 상대적으로 신경을 안 쓰는 모양새다. 실제로 디모인레지스터는 해리스 후보와 트럼프 후보 모두 7대 경합주에는 화력을 쏟아붓고 있지만, 아이오와에서는 예비경선 이후로 유세를 한 적이 없다고 지적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