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남문화재단, ‘춤추는 도시, 도시의 리듬’ 전시

[헤럴드경제(성남)=박정규 기자]성남문화재단(대표 서정림)이 부산문화재단, 전주문화재단과 공동 기획으로 각 지역의 예술가가 참여하는 2024 지역예술가교류전 ‘춤추는 도시, 도시의 리듬’ 전시를 다음달 1일까지 성남큐브미술관 기획전시실에서 개최한다.

지역예술가교류전은 지역간 문화예술 교류를 통해 성남지역의 문화와 예술가를 국내 예술계에 알리고, 지역적 경계를 넘어 동시대 예술가들이 한자리에 만나는 장을 마련하고자 기획한 전시다. 2022년부터 광주, 강릉, 익산의 예술가들이 참여하는 교류전을 선보인 데 이어, 올해는 성남·부산·전주문화재단이 업무협약을 통해 각 지역에서 교류전을 연이어 개최한다.

이번 전시는 ‘춤추는 도시, 도시의 리듬’을 주제로, 삶의 시간이 담겨있는 공간 체계이자 예술적 상상력과 영감의 원천인 ‘도시’를 탐구한다. 도시의 거리와 건물들, 다양한 삶의 장면들, 때로는 소음과 정적까지 각 도시만의 고유한 리듬을 찾아 조형적 움직임으로 빚어내고, 이를 통해 도시의 새로운 가치를 만드는 작품들을 만날 수 있다. 전시에는 세 도시를 기반으로 삶과 예술의 영감을 표현한 9명의 작가가 참여한다.

전시장 입구에서는 자연과 인물의 일상적이면서도 생소한 조합을 통해 불안과 환상, 이상을 시각화한 이정희 작가의 회화 작품을 만날 수 있다. 조민지 작가는 기억의 유동성과 왜곡을 ‘거품’에 은유해, 기억의 변화와 사라짐과 남겨짐 사이에서의 정체성을 탐구하는 작품을 소개한다.

강건 작가는 인물이나 동물, 곤충을 패턴의 일부로 결합해 부드러움과 날카로움, 약함과 단단함 사이에서 발생하는 불안과 긴장을 표현한다. 김성수 작가는 창작 공간을 지속해서 이동해야 하는 조각가의 일상을 가상의 등장인물 ‘랫캣(Rat-Cat)’의 서사에 투영해 소유할 수 없는 공간에 대한 욕망과 창작자의 고립된 심상을 조명한다.

사진·영상·공연을 매체로 작업하는 이영아 작가는 세 여성이 만나 사랑의 세계를 마주하는 이야기를 담은 영상 작품을, 설치와 영상, 퍼포먼스를 결합한 작업을 시도해 온 정찬일 작가는 ‘생존’을 주제로 관람객이 직접 설치물 사이를 걸으며 만들어 낸 그림자로 작품을 완성하는 실험적인 작품을 선보인다.

이외에도 SNS를 통해 수집된 타인의 집과 가족 이야기를 재구성해 우리가 맺는 관계의 정의와 현대 가족의 초상을 그려낸 김래현 작가와, ‘얼굴’을 소재로 내면으로 응집될 감정을 통해 우리들의 자화상을 들여다보는 이가립 작가, 흑백 드로잉을 주 매체로 언어로 표현하기 힘든 감정을, 이야기책을 쓰듯 여러 장의 종이를 연결해 하나의 그림으로 완성하는 김미래 작가의 작품을 만나볼 수 있다.

한편, 지난 1일 진행된 전시 개막식에는 참여 작가들과 성남문화재단 서정림 대표이사, 부산문화재단 문화공간팀 직원, 전주문화재단 임승환 사무국장 외 문예진흥팀 직원 등이 참석한 가운데 춤공작소 무브온 팀(대표:이윤주)의 특별 공연으로 전시의 개막을 알렸다.

성남문화재단 서정림 대표이사는 “지역예술가교류전은 지역마다의 정서를 담은 예술 작품을 한자리에서 만날 수 있고, 교류를 통해 함께 성장할 수 있는 중요한 계기가 되는 의미 있는 전시 될 것”이라며 “앞으로도 성남문화재단은 예술가들의 건강한 창작 환경 조성에 앞장서 더 노력하겠다”고 했다.

전시 관람은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까지 누구나 무료로 관람할 수 있으며, 매주 월요일은 휴관한다. 전시 관련 자세한 사항은 성남아트센터 및 성남큐브미술관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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