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왼쪽) 전 미국 대통령과 카멀라 해리스 미국 부통령의 모습. [로이터·망고보드] |
[헤럴드경제=김민지 기자] 국내 증시가 미국 대선 결과와 무관하게 연말까지 반등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특히 코스피 기준 10월 박스권 상단이었던 2610선을 돌파할 것이라는 데 무게가 실린다.
김지현 다올투자증권 연구원은 6일 보고서를 통해 ▷대외변수 불확실성 해소 인식 ▷이익 추정치 하향 폭 둔화 및 11월 계절성에 대한 기대 ▷금융투자소득세(금투세) 폐지로 인한 투자 심리 개선과 거래량 회복 기대 영향을 연말 국내 증시 상승의 이유로 꼽았다.
먼저 김 연구원은 각 후보 지지율 등락에 따른 시장 흐름을 살폈다. 그는 “시장이 카멀라 해리스 후보 당선 시 기존 정책 유지 기조로 인한 안도감(달러, 금리 하락)과 도널드 트럼프 후보 당선 시 재정적자 확대 우려(달러, 금리 상승)를 명백하게 반영했다”고 전했다.
이어 “트럼프 트레이드(트럼프 연관 자산 강세 현상) 반영 시점을 10월로 봤을 때 트럼프 피해주와 수혜주가 극명했다”며 “10월 상승 상위 업종은 트럼프 수혜주인 방산, 원전과 불확실성 방어주인 통신, 은행, 유틸리티”라고 분석했다.
김 연구원은 반대로 “해리스 당선 시 금리 상승분 되돌림, 정책 연속성 기대로 반도체·이차전지·신재생 등 보조금 수혜 업종 및 경기민감주로 온기가 확산하겠으나 상승 탄력은 점차 둔화할 것”이라며 “트럼프 당선 시 재정적자 우려뿐만 아니라 관세 부과 리스크가 반영되기 시작해 금리 상방 압력, 경기방어주 및 이익 성장세가 견조한 소수 종목에 쏠림 현상이 지속될 전망”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사실상 누가 당선되든 연초 이후 재정건전성 우려가 야기될 변동성은 불가피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하지만 김 연구원은 “트럼프가 당선될 시 트럼프 1기보다는 2기의 불확실성은 더 크지 않다”며 “시장에서는 2016년보다 정교화된 공약에 대한 예측을 이미 반영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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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대선 결과와 무관하게 연말까지는 단기 반등이 진행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 연구원은 특히 “2000년 이후 코스피, 코스닥 월별 평균 수익률 봤을 때 9월, 10월이 가장 부진하고 11월에 반등하는 패턴을 가지고 있어 확률적으로 대선에 대한 당장의 우려보다는 11월 계절성 및 상승 재료에 주목할 공산이 더 크다”고 봤다.
그는 “트레이딩 관점에서 낙폭 과대를 기관 수급이 비어있는 소외주와 최근 조정 폭이 컸던 기존 주도주 두 가지로 판단한다”며 “키 맞추기 측면에서 코스닥 소외주가 코스피 대비 가격 변동성 및 업사이드가 클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지난 4일 금투세 폐지 보도 직후 가격 움직임은 ▷제약 ▷화장품▷이차전지 ▷호텔레저 ▷엔터 등 코스닥 내 비중이 높은 업종에서 가장 크게 나타났다”고 분석했다.
그러나 이차전지는 기관 수급이 연간 누적 순매수로 빈집이라 보기 어렵다고 봤다.
김 연구원은 그러면서 “연간으로 기관 수급이 순매도를 기록하는 동시에 중국 모멘텀까지 불을 붙을 수 있는 ▷소프트웨어 ▷호텔레저 ▷화장품을 선호한다”며 기존 주도주 중에서는 9월, 10월 2개월 연속 기관의 순매도가 이어진 동시에 수익률이 부진했던 ▷제약바이오와 ▷조선을 선호주로 꼽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