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현지시간) 미국 대통령 선거가 시작된 가운데 대선 막바지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유세장에서 나온 ‘쓰레기’ 발언으로 주목 받았던 미국 자치령 푸에르토리코에서 유권자들이 투표소에 몰리며 뜨거운 투표 열기를 보였다.
AP통신과 푸에르토리코 현지 일간 엘누에보디아·프리메라오라 등에 따르면 푸에르토리코에서는 이날 오전 9시부터 오후 5시까지 지사와 상·하원 의원 등을 선출하는 투표가 진행됐다.
이번 푸에르토리코 지사 선거에서는 대중민주당(민주당 계열)과 함께 정치적 영향력을 양분해 온 신진보당(공화당 계열)의 제니퍼 곤살레스-콜론(48) 후보와 제3당인 독립당의 후안 달마우(51) 후보 간에 당선인이 나올 것으로 현지 매체들은 전망한다.
신진보당이 승리할 경우 푸에르토리코 역사상 처음으로 4년 임기 지사를 3번 연속 배출하게 된다. 독립당 후보가 당선된다면 최초로 소수 정당 소속 지사가 탄생하게 된다.
미국 대선일에 함께 진행되는 푸에르토리코 지사 선거는 그간 별다른 주목을 받지 못했으나, 올해의 경우 미 대선 유세 과정에서 불거진 트럼프 전 대통령 찬조 연설자의 ‘푸에르토리코=쓰레기 섬’발언으로 뜻하지 않은 관심을 얻고 있다.
AP는 이날 섬 곳곳에 내린 폭우에도 유권자들이 대기 줄을 만들며 투표 열의를 보였다며 “이런 광경을 본 적 없다”라거나 “이 상황이 마음에 들고 감격스럽다”는 등의 현지 주민 반응을 전했다. 이 카리브해 섬에서는 오랫동안 지속된 경제적·정치적 혼란으로 인해 신생 정당들이 특히 젊은 층의 지지를 받고 있던 상황이라고 엘누에보디아는 전했다.
푸에르토리코 유권자는 미국 주 편입, 완전 독립, 섬 연방 형태의 독립 중 하나를 선택하는 투표도 함께했다.
주 편입 등 의사를 묻는 주민투표가 시행되는 건 1967년 이후 7번째다. 김빛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