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키알라 스투파. [국가유산진흥원] |
[헤럴드경제=이정아 기자] 석가모니 부처는 이번 생에 열반에 들기까지 수많은 생을 반복하면서 덕을 쌓았다. 굶주린 어미 호랑이에게 자신의 피와 살을 내어준 ‘살타태자 본생담’이 대표적이다. 부처가 어미 호랑이에게 몸을 내어준 바로 그 장소가 파키스탄 북서부에 있는 ‘만키알라 스투파’인데, 한국이 이곳 발굴조사에 나섰다.
국가유산청과 국가유산진흥원은 파키스탄 이슬라마바드 고고학박물관국과 함께 만키알라 스투파 공동 발굴조사를 시작한다고 7일 밝혔다. 이는 국가유산 국제개발협력 사업의 일환이다. 1~2세기경에 조성된 것으로 추정되는 이곳은 상부까지 보존이 돼 있어 당시 원형을 유추할 수 있는 불교 유적이다.
발굴조사 현장. [국가유산진흥원] |
위성항법시스템을 활용해 유적 좌표를 측정하는 모습. [국가유산진흥원] |
발굴조사는 드론, 광파측량기, 위성항법시스템 등 최신 장비를 활용한 교육을 통해 파키스탄의 문화유산 보존관리 역량을 강화하는 데 목적을 둔다. 만키알라 스투파 북쪽에 있는 계단의 하부 구조를 파악할 예정이다.
살타태자의 이야기와 연관된 그림 조각은 동국대학교박물관에서 소장 중인 국보 ‘보협인석탑’에서도 만날 수 있다. 만키알라 스투파는 간다라 불교문화가 융성했던 파키스탄 라왈핀디 지역의 4대 대탑 중 하나로 알려져 있다. 스투파는 부처의 사리를 봉안한 불교 시설로 한국의 탑이 스투파에서 유래되었다고도 전해진다.
지난 10월 7일에 시작된 발굴조사는 오는 12월 6일까지 두 달간 진행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