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 14일 ‘김건희 특검법’ 상정 앞두고 ‘특감’ 직접 설득 나선다[이런정치]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가 12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이재명 민주당의 사법방해저지 긴급대책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이상섭 기자

[헤럴드경제=신현주 기자]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가 오는 14일 의원총회에 참석한다. 북한인권재단 이사 추천과 관계없는 특별감찰관 우선추천을 ‘당론’으로 채택해야 한다고 의원들을 설득할 것으로 보이는데, 당론 채택까지는 ‘불필요’하다는 원내지도부 입장과 온도 차가 감지된다.

13일 여권에 따르면 추경호 원내대표는 의원총회에서 특별감찰관 임명 필요성을 언급하며 ‘원내에 일임해달라’는 취지 발언을 할 예정이다. 한 대표가 지난달 23일 특별감찰관 국회 추진 절차를 진행하겠다고 공언했을 때 “특별감찰관 추천은 원내 사안”이라며 각을 세운 것에서 한 발 물러난 것이다. 원내지도부 관계자는 “김건희 여사 특검법이 통과되는 상황에서 특별감찰관 임명이 필요한 지를 두고 당내에서 왈가왈부하는 것은 불필요하다”며 “추 원내대표도 빨리 이 사안을 매듭지어야 한다는 의지가 강하다”고 전했다.

한 대표 측은 앞서 헤럴드경제에 “한 대표가 14일 의원총회가 열리면 참석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며 “특별감찰관 관련 본인 입장을 직접 말하려는 것”이라고 했다. 이재명 민주당 대표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 1심을 하루 앞두고 국민의힘 먼저 변화해야 한다고 강조할 것이라는 관측이다.

다만 당론 채택과 관련해 원내지도부는 불필요하다는 입장이다. 특별감찰관을 둘러싼 친윤(윤석열)계와 친한(한동훈)계 갈등이 재발하면 안된다는 우려가 깔렸다. 원내지도부 의원은 “한 대표가 의원총회에 참석하는 것은 상관없다. 하지만 아직 북한인권재단 이사 추천과 연계해야 한다는 중진의원들이 있는데 ‘당론’을 고집하면 또다른 갈등을 낳을 수 있다”며 “의원총회를 최대한 빠르고 잡음없이 끝내는 것이 목표”라고 강조했다. 또다른 관계자는 “원내지도부에 일임해달라는 것은 한 대표도 이제 특별감찰관 임명 대신 이 대표 겨냥에 집중해달라는 것이고 일부 친윤계 의원들도 더 이상 비판 목소리를 내지 말라는 일종의 당부 아니겠냐”며 “원내지도부 차원의 중재”라고 봤다.

14일 의원총회에서는 민주당의 김건희 여사 특검법에 대한 ‘부결 당론’이 주로 논의될 전망이다. 민주당의 특검법 강행처리가 기정사실화된 만큼 국민의힘은 이번달 말로 예상되는 재표결에 주목하고 있다. 친한계는 민주당 발(發) 특검법에는 ‘일단 반대’ 입장을 정했다. 민주당의 갈라치기 시도를 경계하는 모습이지만, 지난 재표결 때보다 많은 이탈표가 나오면 당내에서도 특검법 여론이 높아질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달 두 번째 김건희 여사 특검법에 대한 국회 재표결에서 여당 이탈표는 4표 나왔다. 친한계 의원은 “국정을 흔들 특검법이 (국민의힘 전체 의원) 108명의 10%도 안되는 8명의 (이탈)표로 결정된다는 것 자체에는 회의적이지만 특검법이 재표결에 들어갔을 때 5표 이상의 이탈표가 나오는 등 변수가 생기면 당도 따라갈 수밖에 없지 않겠냐”며 “한 대표는 민심을 따라 움직일 것”이라고 했다.

한편 국민의힘 당원게시판에 한 대표와 한 대표 가족 이름으로 윤석열 대통령 부부를 비판하는 글이 올라왔다는 논란과 관련해 추 원내대표는 서범수 사무총장에게 ‘입장을 밝히라’는 취지로 당부했다. 원내지도부 관계자는 “당무감사 같은 진상규명이 아니더라도 최소한 입장을 명확히 밝혀 논란을 마무리 지어야 하지 않겠냐는 것”이라고 부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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