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경찰청 제공] |
[헤럴드경제=박지영 기자] 쇼핑몰 리뷰 이벤트에 참여하면 모바일 상품권을 준다고 현혹해 피해자 301명에게 88억원 상당을 가로챈 일당이 붙잡혔다.
13일 서울경찰청 사이버수사과는 “신설된 쇼핑몰 사이트의 리뷰 이벤트에 참여하면 모바일 상품권을 준다”고 속여 가짜 쇼핑몰 사이트에 가입을 유도한 뒤, 텔레그램 대화방으로 초대해 “쇼핑몰 사이트에서 물건을 공동구매하면 비용의 35%를 추가해 현금으로 환급해주겠다”고 속인 국내 총책과 관리자급 13명을 포함한 일당 54명을 붙잡았다.
이 중 14명은 구속됐으며, 해외총책 3명은 인터폴과 공조수사를 진행 중이다. 일당에게는 사기, 범죄단체등의 조직, 전자금융거래법, 전기통신사업법 위반 혐의 등이 적용됐다.
이들은 피해자 301명으로부터 88억원 상당을 가로챘다. 이 중 11억원 상당은 압수 또는 기소 전 몰수보전 됐다. 이들 범행을 신고한 건수는 301건에 이르렀다.
피해자들은 무작위로 선발됐다. 불법 개인정보 DB를 통해 무작위로 전화를 걸어 신규 쇼핑몰 리뷰를 작성하면 사은품을 준다며 카카오톡 친구 추가를 요청했다. 피해자가 가짜 사이트에 가입해 리뷰를 작성하면 실제 상품권을 주고 포인트를 적립하면서 신뢰를 확보한 다음 범행을 이어나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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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이스피싱 수법을 더 교묘히 진화시켜 신규 쇼핑몰을 사칭해 소위 ‘팀미션’이라는 공동구매를 빙자한 신종 사기 수법으로 피해자들에게서 현금을 갈취했다. 피해자가 자신이 물건을 구매하지 못하면 팀 전체가 실패한다는 책임감과 불안 심리를 이용한 것이다.
팀을 짤 때부터 피해자와 조직원 3명을 배치해 팀 단위로 냉장고 등 고가의 상품을 공동구매 하도록 해 1차적으로 현금을 갈취하고, 피해자가 환급을 요청하면 수수료 선입금 등으로 추가 금원을 요구하는 등 두 차례에 걸쳐 피해자에게 현금을 받아냈다.
일당은 수사기관의 추적을 피하기 위해 69개의 가짜 사이트를 수시로 바꿔가며 개설했고, 조직원 사이에서도 가명만을 사용하게 하고 보안성이 강한 텔레그램으로 연락하게 하는 등 철저히 점조직 형태로 운영했다.
경찰은 일산, 인천, 경상도, 서울 등 전국 각지에서 수시로 옮겨 다니는 콜센터 사무실 5곳을 순차적으로 급습해 조직원들을 검거했고, 핵심 피의자인 국내 총책도 붙잡을 수 있었다.
경찰은 “고금리·고물가 환경이 지속함에 따라 경제적 여건을 개선하려는 서민들의 심리를 이용해 단순한 재택 아르바이트를 미끼로 영화 평론이나 음악 리뷰 작성까지 유사한 사기 수법이 다양하게 진화하고 있다”고 했다.
이어 “전화 또는 SMS를 통해 고수익 아르바이트를 미끼로 금전을 요구한다면 사기를 의심하고 대형 온라인 플랫폼에서 아르바이트를 모집하는 내용의 문자나 전화를 받게 되면 해당 업체에 문의하여 사실 여부를 확인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