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멀라 해리스 [연합] |
[헤럴드경제=이원율 기자]미국 민주당 대선 후보였던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이 대선 중 10억달러(약 1조4000억원) 이상을 모금했지만, 도널드 트럼프 현 대통령 당선인에게 패한 후에도 여전히 기부금을 요청 중이라고 AP통신이 16일(현지시간) 전했다.
AP에 따르면 해리스 부통령의 선거 캠프는 대선 이후에도 후원자들에게 전화와 전자우편을 통해 기부를 요청하고 있다.
소액 기부자에게는 전자우편, 고액 기부자에게는 개별적으로 전화를 해 후원을 요청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AP는 해리스 부통령 캠프가 대선 이후에도 후원을 말하는 건 선거 중 돈을 너무 많이 썼기 때문이라고 보도했다.
민주당 전략가 에이드리언 헤몬드는 “해리스 캠프는 확실히 모금한 것보다 더 많은 돈을 지출했다”며 대선 이후 모금을 도와달라는 요청을 받았다고 밝혔다.
해리스 부통령 캠프는 선거 전인 10월 중순 1억1900만달러(약 1661억원)의 현금을 갖고 있다고 보고했었다.
캠프 최고재무책임자였던 패트릭 스타우퍼는 선거 당일 기준 채무가 없다고 했지만, AP는 현재로서는 재정 상태를 정확하게 파악하기가 어려울 수 있다고 진단했다.
캠프와 민주당 전국위원회(DNC)의 재정 사정에 밝은 한 관계자는 여러 이벤트와 서비스 업체들에게 결제 청구서가 오고 있다고 전했다.
AP는 이 때문에 당초 연말까지 지급하기로 한 캠프 직원들의 급여도 중단 결정이 내려졌다고 보도했다.
다만 재정 상황을 잘 아는 한 관계자는 익명으로 예상 부족액이 캠페인 규모에 비해서는 비교적 적다고 말했다.
해리스 부통령 캠프는 선거 중 유명인을 동원한 대형 이벤트를 자주 열었다.
한편 해리스 부통령은 지난 6일 트럼프 당선인에게 패배했음을 공식적으로 인정했다.
그는 모교인 워싱턴 DC의 흑인 명문대 하워드대학 교정에서 “우리는 선거 결과를 받아들여야 한다. 우리가 원한 결과가 아니고, 우리가 목표로 하고 싸워온 결과는 아니다”라며 “모든 사람을 위한 자유와 기회, 공정, 존엄을 위한 싸움, 이 나라의 중심에서 이 나라의 이상들을 위한 싸움, 미국을 대변하는 이상을 위한 싸움은 내가 결코 포기하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이는 대선 패배에도 정계 은퇴 등은 고려하고 있지 않음을 시사한 것으로 풀이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