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교통장관에 ‘폭스 출신’ 숀 더피 전 하원의원 지명

리얼리티 TV쇼 출연 경력…폭스 출신 두 번째 인사
트럼프 1기 때 ‘이슬람 입국 금지’ 정책 옹호한 ‘충성파’


숀 더피 전 미국 하원의원이 2018년 7월 18일(현지시간) 워싱턴 의사당에서 발언하고 있다. [AP]


[헤럴드경제=김현경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18일(현지시간) 트럼프 2기 행정부의 교통부 장관으로 숀 더피(53) 전 연방 하원의원을 지명했다.

트럼프 당선인은 이날 성명을 통해 더피 전 의원 지명 사실을 공개하면서 “그는 미국의 고속도로, 터널, 교량, 공항을 재건할 때 탁월함과 적격성, 경쟁력, 아름다움을 우선시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 “그는 국가 안보를 훼손하지 않으면서 항만과 댐이 우리 경제에 도움이 될 수 있도록 할 것”이라며 “조종사와 항공관제사의 ‘DEI(Diversity, Equity, and Inclusion, 다양성·형평성·포용성)’를 제거해 우리 하늘을 다시 안전하게 만들 것”이라고 부연했다.

더피 전 의원은 위스콘신주 지방검사 출신으로 2011년부터 2019년까지 연방 하원의원(위스콘신)을 지냈다.

공직 생활 전에는 럼버잭(벌목꾼) 대회 선수로 활동하는 한편 리얼리티 TV쇼에 출연했고, 지난해부터 폭스비즈니스의 TV쇼 ‘더 바텀 라인’의 공동 진행자로 활동해 왔다. 그의 부인 레이철 캄포스 역시 폭스뉴스 진행자다.

이에 따라 더피 전 의원은 친(親)트럼프 보수 성향의 폭스 계열 TV 진행자 중 피트 헤그세스 국방부 장관 지명자에 이어 두 번째로 차기 내각 장관 후보자로 낙점됐다.

트럼프 당선인의 다른 차기 내각 지명자처럼 더피 전 의원 역시 ‘충성파’로 분류된다.

트럼프 당선인이 집권 1기 시절인 2017년 이슬람 국가 국민의 미국 입국을 금지하는 행정명령을 발동했을 때 “잠시 멈추면 뭐가 잘못된 건가. 90일 동안 잠시 멈추는 것이다. 그게 왜 그렇게 급진적인 것인가”라며 옹호했다.

트럼프 당선인으로부터 지난 2022년 선거를 앞두고 위스콘신 주지사 출마를 제안 받았지만 9명의 자녀를 돌볼 시간이 필요하다며 거절한 뒤 자녀 중 한 명이 심장 질환을 앓고 있다는 사실을 공개하기도 했다.

트럼프 당선인은 성명에서 “숀은 가족이 안심하고 안전하게 여행할 수 있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 잘 알고 있다”며 “의회에서 쌓은 경험과 관계를 바탕으로 국가의 인프라를 유지 및 재건하고 안전, 효율성, 혁신에 초점을 맞춰 여행의 황금기를 여는 미션을 완수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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