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원식 국회의장, 여야에 ‘채상병 국조 의견 조회’ 공문 발송

野 단독 국조 출범 가능성


추경호(왼쪽) 국민의힘·박찬대(오른쪽)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지난 18일 국회의장실에서 우원식 의장과 만나 회동에 앞서 인사를 나누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김해솔·양근혁 기자] 우원식 국회의장이 19일 여야에 채상병 사건 국정조사에 대한 공식 의견을 묻는 공문을 발송했다. 국민의힘이 국정조사를 강하게 반대하는 만큼 야당 단독으로 국정조사특별위원회가 구성될 가능성이 점쳐진다.

국회의장실 관계자는 이날 헤럴드경제에 “오늘 오전 여야에 (채해병 순직 사건 국정조사 관련) 입장을 묻는 공문을 보냈다”고 밝혔다.

우 의장은 더불어민주당의 지난 6일 채해병 순직 사건 국정조사 실시 요구서 제출 이후 “국회는 대화와 타협을 통해 합의에 이르는 게 가장 좋다”는 입장을 줄곧 밝혀왔다. 하지만 채해병 특검법의 세 차례 폐기 등 여야 협상에 난항을 거듭하자, 더는 기다릴 수 없단 의지를 피력한 것으로 풀이된다.

의장실 관계자는 “그간 구두로 (국정조사에 대한) 의견을 물어 온 우 의장이 공식적인 절차에 들어간 것”이라고 설명했다.

답변 시한은 오는 21일 오전까지다. 우 의장은 이후에도 여야 합의가 이뤄지지 않으면 양당에 특위 위원 추천을 공식적으로 요청하는 등 다음 절차를 진행할 것으로 알려졌다.

정치권에선 현재 야권 단독 특위 구성 가능성이 거론된다. 박찬대 민주당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채해병 순직 사건 국정조사도 신속하게 실시해야 한다”며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도 채해병 특검에 찬성 입장을 보였던 만큼 국민의힘이 국정조사를 반대할 명분도 없다”고 주장했다.

반면 추경호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전날 국회의장 주재 여야 원내대표 회동 후 기자들과 만나 “경찰 수사 결과가 나왔고 공수처 수사가 진행되고 있을 뿐 아니라 (각) 상임위원회에서 청문회, 국정감사 등을 했기에 국정조사 필요성에 동의할 수 없다는 입장”이라며 반대 입장을 분명히 했다.

만약 야당 단독으로 특위가 구성될 경우 지난 1999년 김대중 정부에서 여당 새정치국민회의와 자유민주연합이 단독으로 외환위기 관련 국정조사를 출범시킨 후 25년 만의 단독 국정조사가 되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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