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연구를 수행한 최종민(왼쪽) 교수와 용태영 박사과정생.[DGIST 제공] |
[헤럴드경제=구본혁 기자] 대구경북과학기술원(DGIST) 에너지공학과 최종민 교수 연구팀은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 문병준 박사와 공동연구를 통해 수소 결합 첨가제를 활용, 페로브스카이트 태양전지의 성능을 크게 개선하는 방법을 개발했다. 이 연구는 수소 결합을 통해 태양전지 재료가 더 오래 유지되도록 하며, 태양전지의 효율성과 안정성을 동시에 잡았다.
페로브스카이트는 태양전지의 유망한 소재로 주목받고 있다. 빛을 전기로 전환하는 효율이 높고 대량생산이 용이하다는 장점을 갖고 있지만, 제조 시 사용하는 용액이 시간이 지나면 이온들이 분해되며 불순물이 생긴다는 단점이 있다. 이렇게 오래된 용액으로 만든 태양전지는 성능이 떨어질 수 있으며, 높은 온도에서는 이온들이 더 빠르게 변화하여 성능 저하가 가속화될 수 있다.
최종민 교수 연구팀은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수소 결합이 가능한 첨가제를 페로브스카이트 용액에 추가했다. 이 첨가제는 유기물과 수소 결합을 만들어 태양전지에 들어가는 중요한 성분들이 쉽게 변하지 않도록 보호해준다. 연구팀은 컴퓨터 모델링을 통해 이 수소 결합이 성분들을 오랫동안 안정적으로 유지할 수 있다는 것을 밝혀냈다. 140일 동안 보관한 오래된 용액으로 만든 태양전지도 새로 만든 용액과 거의 같은 효율(96.7%)를 유지할 수 있었다.
이번 연구결과가 게재된 국제학술지 ‘에너지 환경과학’ 표지.[DGIST 제공] |
또한 이 첨가제는 태양전지 안에서 생길 수 있는 결함을 줄여 태양전지의 성능을 더욱 높였다. 이를 통해 태양전지의 전력 변환 효율이 기존 22.61%에서 24.31%로 향상됐다. 실험 결과, 이 태양전지는 85도의 높은 온도에서 72.5일 동안 사용해도 초기 성능의 98% 이상을 유지하는 뛰어난 안정성을 보여주었다.
최종민 교수는 “이번 연구를 통해 기존의 페로브스카이트 용액 기반 공정에서 이온들이 쉽게 망가지는 문제를 수소 결합을 이용한 첨가제를 통해 해결할 수 있다는 것을 밝혀냈다”며 “이 첨가제가 태양전지가 상용화 되는 데 꼭 해결해야만 하는 열적 불안정성 문제를 개선하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번 연구결과는 국제학술지 ‘에너지 환경과학’에 표지논문으로 선정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