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광효 셰프. [넷플릭스 제공] |
[헤럴드경제=정석준 기자] “(흑백요리사 방송 이후) 매장 매출이 이전보다 3배 정도 늘었어요. 원래 오시던 분들의 나이대도 20~30대였는데 이제는 가족 단위로도 많이 오세요.”
조광효 셰프는 지난 20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2025 식품외식산업전망’에서 열린 ‘셰프들이 말하는 K푸드의 미래’ 대담에 참여해 이같이 말했다. 그는 넷플릭스 예능 ‘흑백요리사: 요리 계급 전쟁’에 ‘만찢남’이라는 이름으로 출연해 화제가 됐다.
조 셰프는 “매장 특성상 술을 드시는 손님들도 있고, 멀리서 오시는 분들도 많다”며 “주방에서 아무리 열심히 해도 홀에서 엉망이면 좋은 기억으로 남을 수 없기 때문에 홀에서 최대한 서비스를 잘하려고 준비 중”이라고 말했다.
이날 대담에는 ‘이모카세 1호’ 김미령 셰프도 참석했다. 김 셰프는 “방송 이후 크게 달라진 점 중 하나는 해외에서 많이 찾아오는 것”이라며 “대반, 싱가포르, 홍콩 등에서 오시는 손님이 거의 70%를 차지하고 나머지 30%는 젊은 한국인들”이라고 소개했다.
김 셰프는 자신의 가게에서 한복을 입고 손님을 맞이한다. 김 셰프는 “손님들이 한복을 입고 방문하는 경우도 있다”며 “함께 사진을 찍고 이야기를 나누다가 가신다”고 말했다. 이어 “해외에서 손님이 많이 오기 시작해 아들을 데려다 놓고 영어를 시켰다”며 “직원 중에서도 중국어를 할 줄아는 사람이 있다”고 덧붙였다.
조 셰프 가게도 외국인 맞이를 준비 중이다. 그는 “방송이 해외로 나갈 것을 대비해 외국어가 가능한 홀 서버를 구하려고 노력했다”며 “주방 인원도 더 많이 뽑고, 많아질 손님에 대해 더 좋은 서비스를 주기 위해 고민했다”고 밝혔다.
넷플릭스 흑백요리사에 출연한 김미령(오른쪽) 셰프와 GS25 관계자가 기념 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GS25 제공] |
두 셰프는 모두 GS리테일과 손잡고 도시락 ‘편수저 시리즈’를 선보였다. 조 셰프는 상품 개발 과정에서 어려웠던 점에 대해 “내 주방에서 만드는 음식의 스펙에 맞추는 것을 목표로 잡고 편의점을 이용하는 고객층에 대해 많이 생각했다”며 “우리 음식이 호불호가 갈리지만 여기서 몇 가지만 빼면 대중이 먹을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하며 대중이 좋아하면서 내 색깔을 낼 수 있는 스펙으로 조정하는 것이 제일 어려웠다”고 털어놨다.
김 셰프는 “따듯하게 금방해서 내놓아야 그 음식 맛을 제대로 볼 수 있는데 그렇지 못한 점이 괴롭고 힘들었다”며 “편의점 음식은 가격이 정해져 있는데, 음식하는 사람으로서 제일 좋은 재료를 사는 것이 목적인 가운데 (가격을) 맞춰가는 것이 힘들었다”고 말했다.
두 셰프는 K푸드의 세계화를 위해서는 “한식이 한식다워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조 셰프는 “한국도 된장, 고추장, 간장 등 장류에 대해 상세히 맛에 대한 지표가 있으면 좋겠다”며 “한국 장류가 수출이 더 잘되어서 다양하게 K푸드를 먹어볼 수 있도록 도와야 한다. 나도 그 나라에서 제일 편하게 구할 수 있는 소스들로 만드는 요리를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김 셰프는 “한식은 극히 한식 답고, 제대로된 한식이 세계적으로 나가야 한다”며 “한식은 빨갛고 맵다는 이미지로 기업화된 트렌드만 강조하기보다는 순박하고 담백한 음식도 많이 나가면 좋을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