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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서경원 기자] 외국인 투자자가 이달 들어 다시 3년 만기 국채 선물을 순매수하기 시작했다.
25일 금융정보업체 연합인포맥스에 따르면 외국인 투자자는 이달 들어 지난 22일까지 3년 만기 국채 선물을 2만4082계약 순매수했다. 지난달 3만9841계약을 순매도한 것과 대비된다. 외국인은 지난 6월 이후 순매수세를 이어오다 지난달 순매도에 나섰지만, 이달 들어 다시 순매수로 돌아선 것이다.
시장에서는 외국인 투자자가 내년 금리 인하 기대감에 국채 선물을 사들이는 것으로 보고 있다. 실제로 증권가는 오는 28일 예정된 11월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에서 한국은행이 기준 금리를 현재의 3.25%로 동결할 것으로 예상하지만, 비둘기파(완화적 통화 정책 선호)적인 신호도 나올 것으로 보고 있다. 이 경우 내년 기준 금리 인하 기대감은 커진다.
민지희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11월 금통위에서는 금리 동결 및 인하 소수 의견 1∼2명을 예상한다”며 “2025년 성장률 전망치는 2.0%로 0.1%포인트 하향을 전망한다”고 예상했다. 그는 “대통령실은 추경 가능성을 언급했지만 WGBI(세계국채지수) 편입, 저성장 우려 등은 수급 측면의 긍정적 요인”이라면서 “금통위 이후 국고 3년 2.8%에서 추가 하락을 전망한다”고 말했다.
우혜영 LS증권 연구원도 “올해 마지막 금통위 결정은 동결로 마무리되겠지만, 동결 결정이 나오더라도 향후 3개월 통화 정책에 대한 금통위원들 의견이 인하로 기울 경우 내년 1∼2분기 중 추가 인하 가능성 높일 수 있어 장·단기물 금리 상방 압력은 높지 않다”고 전망했다.
김유미 키움증권 연구원은 “이번 (금통위) 회의에서는 경제 전망 보고서가 함께 발표된다”면서 “최근 IMF(국제통화기금)는 한국 경제 성장률을 올해와 내년 각각 2.2%, 2.0%로 낮췄다”고 전했다. 그는 “전망치의 변화가 하향 조정 쪽으로 이어진다면 내년도 기준 금리 인하에 대한 전망이 강화되며 성장에 대한 우려가 커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일각에서는 도널드 트럼프 2기 행정부의 공약에 따른 인플레이션 우려로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가 정책 금리(기준 금리) 인하를 지연할 수도 있다는 우려를 제기하고 있다. 이 영향으로 국내에서는 지난달 하순과 이달 초순 국고채 금리가 상승하기도 했다.
그러나 최근 미국의 노동 시장의 둔화세가 지속하고 있어 연준이 12월 정책 금리를 인하할 것이라는 관측도 있다. 미국이 정책 금리를 인하하면 한은으로서는 일단 금리 결정에 대한 부담이 다소 줄어든다.
김 연구원은 “인플레이션에 대해 경계는 하나, 노동 시장 둔화에 대한 우려도 지속되면서 12월 금리 인하 전망은 유지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러면서 “최근 미 달러화나 국채 금리가 12월 금리 인하 전망을 낮추며 상승세를 보여왔음을 고려할 때 연준의 금리 인하 기조가 유지된다면 상승 압력은 주춤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우 연구원도 “(연준의) 다음 기준 금리 인하 결정에는 11월 (미국) 고용 시장 지표가 중요한데, 추세적인 움직임이 지속된다면 고용 시장의 둔화가 확인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물가의 상승 가능성이 아직은 크지 않은 상황에서 고용 시장 둔화가 확인된다면 연준의 보험성 인하가 한 차례 더 발생할 가능성이 높아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