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당원게시판 수사엔 “6건 고발 들어와 절차 따라 진행”
경찰이 25일 국민의힘 당원 게시판에 올라온 ‘윤석열 대통령 부부 비방글’이 한동훈 대표 가족과 연루됐다는 의혹과 관련해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사진은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가 25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는 모습. [연합] |
[헤럴드경제=김용재 기자] 경찰이 25일 국민의힘 당원 게시판에 올라온 ‘윤석열 대통령 부부 비방글’이 한동훈 대표 가족과 연루됐다는 의혹과 관련해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우종수 국가수사본부장은 이날 정례 기자간담회에서 취재진 질문에 “6건의 고발이 들어와 서울청 사이버수사대에서 고발인 조사 등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우 본부장은 ‘작성자를 특정했느냐’는 질문에는 “절차에 따라 필요한 수사를 하고 있다”며 “(수사가) 특별히 어려울 것도 쉬울 것도 없다”고 했다.
한 대표나 가족에 대한 출석 조사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도 “고발인 6명에 대한 조사도 해야 하고, 통상 절차에 따라 수사 중”이라고 원론적 답변으로 답했다.
앞서 서울경찰청 사이버수사대는 ‘국민의힘 당원 게시판 논란’과 관련해 22일 오후 1시부터 약 1시간 40분간 자유대한호국단 오상종 대표를 고발인 자격으로 불러 조사했다.
경찰이 오 대표를 처음 조사한 지난 13일 이후 열흘 만에 이뤄진 추가 고발인 조사다.
그가 한 대표 이름으로 당원게시판에 글을 올린 작성자에 이어 한 대표 가족 5명 명의로 글을 쓴 작성자까지 추가 고발한 데 따른 것이다.
이번 논란은 국민의힘 당원게시판에서 작성자 검색 기능을 통해 한 대표와 그 가족의 이름을 넣고 검색을 해 봤더니 윤 대통령 부부를 비난하는 글들이 다수 있었다는 의혹이 온라인을 통해 제기되면서 불거졌다.
이와 관련해 오 대표는 지난 11일 정보통신망법상 명예훼손 등 혐의로 한동훈 명의로 글을 쓴 성명불상자를, 지난 19일엔 정보통신망법 위반 혐의로 한 대표의 아내와 장인, 장모, 모친, 딸 명의로 게시글을 올린 성명불상자를 서울경찰청에 고발한 바 있다.
경찰에 제출된 고발장 내용을 살펴보면, 오 대표는 지난 3월 15일부터 이달 4일까지 국민의힘 당원 게시판에 한 대표 가족 5명 이름으로 작성된 게시글이 912개라고 밝혔다.
작성자 검색창에 한 대표 가족 이름을 넣고 검색해서 나왔다는 게시글 제목들도 캡쳐돼 고발장에 첨부됐는데, 한 대표를 칭찬하거나 윤 대통령 부부를 비판하는 내용이 다수였다.